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사언니 정예슬 Apr 15. 2024

밤양갱으로 만난 피아노 천재

밤양갱이라는 제목에 끌려 손열음을 처음 만났다.





절대음감으로 한 번 들으면 다 쳐버린다는

피아노 천재.

피아노 딕션과 리듬감이 좋다는 호평.



그 정도 기사였다면

우리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나고 말았을텐데...






마지막 글에서

손열음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졌다.



어떻게 하면 부러움을 모를 수 있지?



부러움도 질투도 많은 나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마음이다.

반면 무척 닮고 싶고 갖고 싶은 마음이기도 해서

한참동안 그녀의 기고글을 읽고 또 읽었다.

2014년에 쓴 글이니 86년생인 그녀는 29살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인물

닮고 싶은 마음

시작하는 한 주에

내게 꼭 필요한 글이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5189





치열하고 경쟁적인 천성을 타고 났지만

그것을 감추고 덮느라 속이 곪아가던 나는

아이를 낳고 자연스러운 내려놓음의 과정에

무던해지고 둥글어지고 여유를 찾아가고 있다.



그러고보니

첫째 덕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얼마전 수학 1단원 평가에서 한 문제를 틀렸다기에

검산을 잘 하고 실수하지 않게 조심하라고,

너무 아깝지 않냐고 했더니...



"하나 틀린 것도 잘 한거잖아요.

좀 아쉽긴 하지만 괜찮아요."



너무 아무렇지 않은 아이의 반응에

내가 다 무안했던 기억이 난다.

종종 쉬어야 할 때이고 몸을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일장연설을 늘어놓기도 한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에게 듣는 잔소리라니!




비도 오고,

원고도 밀렸고,

오후에 출판사 미팅도 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

갑자기 다 괜찮은 기분은 뭐지?

밤양갱이나 들으면서

남편이 애들 주지 말고 혼자 먹으라고 준

초콜릿이나 먹어야겠다 :)





작가의 이전글 종교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