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사언니 정예슬 May 13. 2024

아주 작은 성공의 힘

"엄마, 나는 별로 잘하는 게 없는 거 같아요."


어느 날 둘째가 무심결에 뱉은 말에 화들짝 놀랐다.


"왜 그렇게 생각했어? 뭐가 잘 안 되는 게 있었어?"


"형은 잘하는데 나는 못해요.."


"아... 형은 두 살이나 많잖아. 그래서 한글 읽고 쓰기, 셈하기, 구구단을 먼저 배웠고 더 많은 시간 연습해서 그런 거야~"




수긍하는 듯하면서도 아쉬움이 가득한 둘째를 보며 형보다 킥보드와 자전거를 먼저 탔던 일을 들려주었다. 하도 들어서 그런지 심드렁하기에 작은 제안을 하나 했다.



"음... 우리 이제 매일 아침 이부자리 정리를 해볼까? 그동안 엄마가 다 했는데 이제 2학년이니까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더 어릴 때부터 시도는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정리할 때가 몇 배는 많았는데

요 근래 몇 달간은 아이들이  이불을 정리한 날이 더 많다.






"이부자리 정리가 왜 중요할까?"


"깨끗해 보여서? 정리를 해야 하니까...?"


"성공한 사람들은 아침에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꼭 정리한대."


"왜요?"


"아주 작은 성공 경험을 매일 아침 쌓는 거지. 이부자리 정리라는 성공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거야."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부자리 정리를 비롯하여

별 거 아닌 하루하루가 쌓여

한 달, 한 학년, 초중고등 시절이 만들어진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작은 성공 경험이 쌓여야

큰 성공을 맛볼 수 있다.





작은 성공 경험은 좋은 습관과 학업으로도 연결된다. 위 사진은 두 아들이 사용하는 '하루성장일지'이다.



"영어 숙제 했어?"
"연산 문제집 풀었어?"
"책 읽었어?"



그동안 아들 둘,
화이트보드에 매일 체크표 만들기,
칭찬 스티커판 만들어 하루 공부 분량 다 하면 스티커 붙이기,
매일 할 일에 번호 부여하고 탁상 달력 체크,
플래너에 매일 할 일 스스로 쓰고 체크하기 등등...
정말 무수히도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러다 2024년 새해부터 이 방법으로
지금까지 무려 4개월 넘게
아이들 스스로 체크하며
하루치의 할 일을 해 나가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물론 해야 할 일은 추가되거나 삭제되지만
기본적으로 크게는 읽기, 셈하기, 쓰기이고,
구체적으로는
독서, 독해 문제집, 한자, 연산, 현행 수학, 글쓰기(독서록이나 주제 글쓰기 등), 복습노트(초 4 사회, 과학, 수학 개념 위주), 피아노가 있다.

매일 하는 것도 있고 주 2-3회 이상은 것도 있고!!

아이들과 의논해서 할 일을 채우고
한 달이 지나면 하트 1개당
10원씩 정산을 해준다.
한 달 용돈 외에 성과급인 셈?!



"100점 맞으면 뭐 사줄게~~~~:
라는 걸 기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매일의 공부에 대해 보상하는 것은
초반에 아이들의 공부 습관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작은 성공이 쌓여 단단한 자존감을 만들고

그런 작은 하루 하루가 쌓이면

흔들려도 꺾이지 않는 인생이 되지 않알까?
작지만 소중한 성공 경험과

이기는 습관을 쌓아가는 기쁨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느껴보면 좋겠다.




오늘도

우리는 이렇게 함께 성장 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좋아하는 마음을 어찌하리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