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사언니 정예슬 Jun 18. 2024

글쓰기에 책임감을 더하다

누군가의 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요즘 외숙모 행보에 최고 관심이 많은 사람은 00이에요. 얼마전에 반 친구 엄마들에게 <자기계발 50> 책 선물로 드렸는데 00이가 그거 외숙모가 쓴거라며 ㅋㅋㅋ"


"어머나....."(책사언니 심쿵...)


"꿈도 작가래요~~~"



세상에... 분명 자동차 디자이너가 꿈이었던 것 같은데... 꿈이 작가로 바뀌다니...!!!


시조카에게 이렇게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더 열심히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문득 며칠 전 떠올랐던 생각이 부끄러워졌다.


책 읽는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출판 시장이 어렵다는 말은 벌써 전부터 나돌던 얘기다. 영상 미디어 시대인 지금 유일하게 돈 벌이가 되는 글이 있다면 바로 '웹소설' 장르! 어떤 알고리즘이 나를 그리로 이끈 건지 모르겠지만...


업계 1위 웹소설 작가의 강의 모집 광고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평생 수강 가능, 기획안 예시 제공, 웹소설 작가 등단 기회 제공... 본문에 어떤 공무원이 웹소설로 몇 억을 벌었다는 기사도 함께 실려있다.


웹소설은 안보지만 웹소설 기반 웹툰을 본 적은 있다. 꽤 중독성이 짙고 선정적인 내용이 나올 때도 많다. 흠. 결제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말았다. 지금 해야 할 일들, 써야 할 책들이 산적해 있는데 이걸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가 첫 번째였다.


그리고 지금 한 가지 이유가 더 추가되었다. 시조카와 아들들, 그들의 친구들에게 내가 쓴 책을 알릴 수가 없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 삶에 자양분이 되는 책을 쓰고 싶다.


갑자기 경매.

갑자기 캘리.

갑자기 드로잉.


뭔가를 배우는 게 남는 거라지만

이것저것 너무 잡다하게 벌리는 건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것 같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이렇게 엉뚱한 곳으로 빠질 생각을 하게 될 줄이야...

물론 K웹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이고 웹소설 작가를 결코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웹소설이라고 모두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것도 아닐 터!!!


다만, 지금 내 행보와는 어울리지 않음이 확실하고, 무엇보다 써야 할 책이 계속 늘고 있다. 나를 지켜보고 있는 귀요미들을 생각하며 정신 차리자!!



매거진의 이전글 돌잡이에 이거 잡은 사람은 없을 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