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의 몽골 여행 ①

인트로

by 서초패왕

2019년은, 나에게 있어 지금까지의 인생을 결정한 중요한 분기점이다. 그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역사적인 회담을 진행했고, (결렬되었다.) 홍콩에서는 민주주의를 향한 시위가 계속되었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며, 조국 사태로, ‘공정’을 부르짖는 20대의 분노 앞에서 민주-진보진영은 속수무책으로 헛발질만 계속하였다.


그해 나는 30살이 되었다. 2년 전 150대 1의 경쟁을 뚫고 어렵게 쟁취한 취업으로 누린 행복감도 잠시였다. 취업이 인생의 끝이 아니었다. 새로운 고난의 시작이었다. 그해 겨울에 꽤 오래 만났던 여자 친구와 헤어졌고, 뒤이어 만난 여자와도 6개월을 넘지 못했다. 직장생활도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나 시시했다. 나는 숨고르기를 하자며, 8월의 몽골로 떠났다.


인문 기행 위주의 여행을 즐겼던 나에게, 몽골은 생소한 곳이었다. 2014년 미국 교환학생 때 그랜드캐니언의 압도적인 자연 앞에서 잠깐 위축되긴 했지만 여전히 나는 인문 여행파였다.


그럼에도 몽골은 선택한 이유는 세 가지였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조우,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도 양 밖에 없는 세계 최저의 인구밀도, 그리고 별.


회사의 시시한 사람들, 헤어진 여자친구, 모두 다 잊고 싶었다. 이런 나에게 소수 인원의 젊은이들이 팀을 이뤄 소련제 푸르공을 타고 아무도 없는 대자연을 찾아 떠나는 몽골 여행은 흥미를 끌기 충분하였다. ‘갔다 와서 다시 시작해보자.’ 그런 이유로 나는 몽골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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