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하르 온천과 테를지
자브항에서의 2박 3일을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울란바토르로 돌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중간에 들린 챙하르 온천에는 이제 한국인과 일본인이 다수 보인다. 우리만의 별천지 자브항이 벌써 그립다. 그래도 우리팀 모두 모여 옹기종기 온천에 9명이 들어가 여행의 피로의 푸는 재미도 나쁘지 않았다.
울란바토르로 돌아가는 길에 금속재질로 된, 거대 징기스칸 동상에 들렸다. 활쏘기 체험도 했고, 승마 체험도 했다. 유라시아 대륙을 평정한 몽골의 말은 역시 달랐다. 어찌나 빠른지, 제대로 된 승마자세도 모르는 우리를 태우고도, 체감 시속 50km 정도의 고속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몽골기병처럼 기마 상태에서의 활쏘기 체험도 해봤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위험해서 안시켜주겠지만.
울란바토르 인근의 테를지 국립공원에 도착하였다. 4박 5일 일정 정도로 몽골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주로 오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곳에은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체험시설이 풍성하게 조성되어있다. 숙박도 호텔에 가까운 무늬만 게르에서 잔다. 난방이 되고 침대도 넓고 푹신푹신하다. 화장실도 수세식이다.
울란바토르에서 멀어질수록 게르는 전통에 가까워진다. 자브항에서 우리는 바로 흙 위에 세워진 게르 안에서 우리는 불을 지펴 난방을 해야 했다. 새벽에는 어찌나 추운지 돌아가며 땔감으로 불을 다시 땠다. 이곳에 화장실은 널빤지 두 개 사이 공간으로 이루어진 천막에 가깝다. 자연에 한없이 밀착한 채로 우리는 생존해야 했다.
테를지 국립공원에는 별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몽골에서 테를지만 보고 가는 사람들은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테를지 국립공원에서는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이곳을 떠나면 내일 우리는 울란바토르에서 헤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몽골에서 보낸 9일이 꿈만 같다. 우리 팀원들도 한국에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다들 테를지에 있는 기념품 샵에서 부모님 드릴 선물도 구입하고 기념품도 구입한다. 나는 엄마에게 드릴 양모 목도리를 하나 구입했다.
마지막이 가까워오니, 여행사에서도 부실했던 식사를 만회하려는 듯, 여러 특식을 내놓는다. 뜨거운 돌로 구워낸 양 요리 ‘허르헉’을 저녁으로 주더니, 마지막 날 점심에는 울란바토르의 샤브샤브 식당에서 무한리필로 고기를 먹게 해주었다. 개인적으로 이날 먹은 샤브샤브가 몽골여행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