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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초패왕 Oct 13. 2024

<4주간의 중부 및 동구권 6개국 여행기>

오스트리아 빈 (4)


움밧은 40%가 한국인이다. 절반은 한인민박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곳에서 우리는 일요일 왕궁 성당에서 그 유명한 빈소년합창단이 공연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잘 아는 분야는 아니지만 같이 동행하여 구경하기로 하였다. 저녁에는 또 오페라 마술피리도 보러가기로 하였는데 우리 둘은 피곤해서 그냥 방에 돌아와 빨래를 하고 방에서 만난 7급 공무원을 합격한 충남대 형에게 노트북을 빌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잠을 잤다.



이 날 우리는 중국인, 대만인을 만나 같이 동행하게 되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이었던 그녀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그녀는 러시아어, 말레이어, 중국어, 영어 4개어를 구사할 수 있던 재원이었다. 중공과 소련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던 나는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대만 여성은 왕궁성당에서 만났는데 대만 여행을 했던 나는 그녀의 고향인 가오슝과 민진당에 대해 아는 척을 했다. 그랬더니 매우 반가워하였다.



이날 오페라 마술피리를 보지 못하였던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슬슬 유럽에도 추위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동안 따듯했지만, 이제는 너무 추워서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우리는 자연사박물관에서 박제를 구경하고 나와서 오래간만에 의견일치를 보았다. ‘그냥 들어가서 쉬자’ 우리는 들어가서 빨래를 하고 잤다.



점심으로는 빈에서 유명한 빈립(갈비)을 먹었는데, 매우 맛있었다. 이후 우리는 먹을게 없을 때마다 립을 먹었다. 햄버거, 립 두 음식은 본격적인 동구권(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에서 우리가 주식으로 먹었던 음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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