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3)
이날은 종범이와 헤어져 개인행동을 하였다. 종범이는 누님들과 빈 쇼핑가에서 쇼핑을 하기로 하였고, 나는 쇤부른 궁전과 벨베데레 궁전을 가서 나의 호사가적 취미를 한껏 만족시켰다.
쇤부른 궁전은 파리근교 베르사유궁전을 본따 만들어졌다고 한다. 쇤부른 궁전의 테마인물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중흥을 이끌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와 1차 대전의 주역이자 오스트리아 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프란츠황제였다. 프란츠황제의 아들이었던 황태자와 그 부인이 사라예보에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으로 1차 대전이 촉발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쇤부른 궁전은 화려하면서도 장중한 오스트리아만 왕가만의 기풍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었다. 입장하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대여해 주고 있었다. 어떤 방이 무슨 용도로 사용됐는지, 이 방에는 누구의 추억이 깃들어져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었다.
벨베데레 상궁에는 유디트, 키스를 비롯한 클림트의 작품이 가장 많이 남겨져 있었고, 그 외에 자크루이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라는 작품도 보유하고 있었다. 미술책에서만 보던 작품을 실제로 보니 감명깊었다. 벨베데레 궁전에서는 키스를 모티브로한 안경닦이를 팔고 있었는데 10유로였다. 나는 똑같이 생긴 안경닦이를 강남 롯데 미도안경에서 받은 터라 굳이 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