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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초패왕 Oct 13. 2024

<4주간의 중부 및 동구권 6개국 여행기>

오스트리아 빈 (1)



잘츠부르크에서의 추억을 뒤로하고 우리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위엄이 서려있는 빈으로 떠났다. 빈은 음악의 도시, 예술의 도시, 영광의 도시이다. 도시 곳곳의 유적들은 빈의 화려한 과거를 보여준다. 과거 신성로마제국의 수도답게 빈의 왕궁은 신성로마제국의 일개 도시였던 여타 도시의 성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첫날 우리는 자연사박물관과 미술사박물관에 들어갔다. 이 두 박물관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박물관들로서, 루브르, 대영, 바티칸 박물관의 뒤를 잇는 박물관이다. 중부, 동부유럽 여행이었기에 일명 ‘서구’라 불리는 문화의 근원을 제대로 보긴 어려웠지만, 그나마 이 두 박물관과 뮌헨의 두 박물관에서 서구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종범이는 싫어 죽는 표정이었지만 대안이 없어서 나를 따라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종범이는 당시 백수상태여서 국제학생증이 없었는데, 항상 내 국제학생증으로 할인을 받던 터였다. 들어가기 싫은데 억지로 들어가니 제값내고 볼 순 없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종범이는 다른 부정한 행위를 하고 있었다. ‘무임승차.’ 종범이는 선진국의 국민수준을 악용해 무임승차를 밥 먹듯 하였다. 돈을 내고 버스를 타지 않았다. 유럽여행 1달간 종범이는 무임승차 및 박물관 할인으로 100만원을 아꼈다고 자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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