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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초패왕 Oct 13. 2024

<4주간의 중부 및 동구권 6개국 여행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2) - 할슈타트

이 날은 28일 유럽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다. 할슈타트는 여러 사람들이 인정하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곳을 가는 데에는 매우 노력이 필요하다. 기차 버스 배를 돌아가며 타야한다. 하지만 그만큼의 노력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이곳은 아름답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종범이네 집에서 전화가 왔다. 종범이가 고려대에 합격했다는 전화였다. 삼수 끝에 원하던 대학에 입학 한 것이다. 유럽에서 종범이는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였다. 종범이는 해외전화였지만 여기저기 전화해 자랑을 하였다. 수리를 못봐 재수하고 재수는 온 과목을 망쳐 고려대 조치원에 입학했던 종범이었다. 그래도 삼수 때는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해 목표를 일궈낸 것이다. 할슈타트에 도착하기 전부터 좋은 일이 일어났다.



이날엔 정말 여러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정말 재미있는 사람들이었다. 할슈타트까지 가는 길에는 한국인이 이 누나, 나, 종범이 세 명이었다. 바로 친해질 수 있었다. 이 누나는 인하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중앙대 수학교육대학원에 입학한 상태였다.



할슈타트에선 셋이서 재미있게 돌아다녔다. 비록 비가와 풍취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지만 비가 왔기 때문에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우리 셋이 난리 치고 다녀도 우리를 제지할 사람이 없었다. 우리는 산에도 올라가고 레스토랑에서 밥도 먹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현재 이 누나는 런던에서 만난 형과 사귀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만나는 지는 모르겠다)


저녁은 잘츠부르크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아저씨네 집에서 운 좋게 그 가족과 같이 먹게 되었다. 또 배가 터지게 먹었다. 김치찌개가 얼마나 맛있었던지.. 그집 꼬마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들은 곧 한국에서 만날 예정이다. 



밤에는 돌아오는 기차에서 만난 누나와 잘츠부르크의 명물 수도원 맥주를 마시러 갔다. 이곳 맥주는 유럽 여행 중에서 최고였다. 그 목넘김, 향, 쌉싸름한 맛, 도자기로 만들어진 컵. 모두 잊을 수가 없다. 수도원 맥주는 정말 다시 마시러 갈 만한 맥주다. 겨우 1000CC밖에 마시지 못한 게 너무 아쉬울 정도였다. 문 닫을 시간 가까이 갔기 때문에 우리는 많이 마시지 못하였다. 수도원 맥주에서 돌아오면서 우리는 신나치주의 보수 청년들을 만나 두려움에 떨어야했으나 수도원맥주는 정말 최고였다.


아직 술이 부족해 우리는 YOHO앞에서 노상을 깠다. 한창 술을 마시고 있는데 오스트리아 괴청년들이 우리와 합석하게 되었다. 나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그들과 매우 친해지게 되었다. 그들은 오스트리아산 스팅겔 맥주의 연원을 알려주며 계속해서 나에게 오스트리아산 담배를 권하였다. 이날 재미있게 놀았던 추억은 정말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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