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회인처럼, 젊은 나이에 당에 들어온 정당 사무처 당직자에게도 연애와 결혼의 시기가 도래한다. 하지만 이들의 직장은 연애와 결혼에 일반적으로 메리트가 되지 못한다.
일단, 소수의 정치 고관여자 이외에 정당 사무처 당직자는 생소하다. 무슨 일을 하는지 감을 잡기 어렵다. ‘정당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을 때, 이 사람이 제대로 월급을 받는 직장인인지, 활동가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불안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보좌진·직업 정치인을 연애·결혼 대상자로 대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치는 생물이고, 정당은 정치의 흐름에 따라 가변적인 집단이기에 정당의 직원은 무척 불안정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속한 특정 정당 자체가 싫을 확률이 높다. 특정인이 내가 속한 정당을 지지할 확률은 20% 미만이다. 다른 정치적 가치관을 가졌거나, 무관심할 확률이 절반 이상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정치판> 자체를 혐오한다.
이런 이유로, 기본적으로 정당 사무처 당직자는 직장 외 자신의 강점이나 매력이 없는 경우, 연애하기 쉽지 않다. 어떻게 연애를 한다 하더라고, 상대방을 넘어 상대의 부모까지 설득해야하는 결혼은 더욱 쉽지 않다.
지금은 비슷해졌지만, 과거 양대 정당(국민의힘·민주당)의 처우와 수준이 크게 상이하였을 때는 연애와 결혼의 차이도 현격했다. 안정적으로 높은 급여가 보장되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과 다르게 소정의 활동비만 받던 민주당의 당직자들 중 어느 쪽이 이성 교제에 유리했을지 판단하기 어렵지 않다.
과거 정당인들은 연애와 결혼에 있어, 뚜렷한 정치관을 가진 상대가 아니라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사랑을 지속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합당으로 어지러운 시절, 당으로의 우수 인재 유입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들은 기타 사회적으로 어필이 될 만한 요소역시 부족한 경우가 많았기에, 이성과의 교제는 어불성설이었고, 그렇기에 많은 경우 혼기를 놓쳤다.
양대 정당이 안정적으로 운영된 지 근 10년, 상황은 많이 변하였다. 당 사무처라는 직장은 결코 메리트가 되지는 못하지만, 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각 정당에 우수인재가 많이 유입되었고, 이들은 직업적인 메리트 외의 각자의 매력으로 학부 때부터 만나온 의사·치과의사 등 전문직과 결혼하기도 하였다. 대기업 직장인과의 교제도 흔한 일이 되었다.
사실, 지금의 양대 정당은 안정적인 직장으로 봐도 무방하다. 정치 환경에 따라 부침은 계속 있겠지만, 두 정당이 망해 없어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혹시 망하더라도, 따른 민주·진보정당 또는 보수 정당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관념만 맞고, 생소함만 해소된다면, 양대 정당 사무처 당직자는 공기업·중견기업 직원 정도의 결혼 상대는 된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사무처는 높은 급여 및 처우를 고려하였을 때, 하위 대기업 정도의 메리트로 판단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생소함·불안정성 등 외부에 어필하기 어려울 수 있는 직종이다 보니, 사무처 당직자 뿐 아니라 보좌진·직업정치인들은 현실적인 이유에서 국회 내부에서의 만남, 즉 <족내혼>을 선택하기도 한다. 당직자, 보좌진, 기자, 직업정치인 간의 연애와 결혼은 상당히 흔한 일이다.
사실 이는 국회만의 일은 아니고, 열정이 넘치는 젊은이가 가득한 직장 어디나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외부의 연인이나 배우자보다는, 같은 직종의 상대가 자신의 고충·성취 등을 이해해 줄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국회 내부에서의 연애는, 사내 연애 이상으로 리스크가 크다. 워낙 말이 많고 소문이 빠른 곳이고, 한번 박힌 평판을 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번 ‘남미새’ 또는 ‘여미새’등 안 좋은 소문이 나면 이미지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헤어졌을 때의 리스크는 감당하기 쉽지 않다. 이 또한 다른 곳과 마찬가지이다.
사람 사이의 연애와 결혼은 사랑과 배려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이는 기본인 것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에 평생을 함께할 상대의 직장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소수의 집단이지만, 상대방이 정당 사무처의 직원인 경우 참고사항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