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인의 정년 퇴직

by 서초패왕

정당 사무처 당직자는 어떻게 당에서 은퇴하는가. 국장급까지 승진한 당직자는 주로, 출마, 정부·공공기관 이동, 정년퇴직 세 가지의 길을 간다.


출마는 직업 정치인의 길이다. 급여 생활자 신분의 서포터 생활을 청산하고, 플레이어로 데뷔하는 것이다. 국회의원·기초단체장 등 큰 직을 노릴 수도 있고, 지방의원부터 천천히 정치의 길을 걷기도 한다. (※공천과 선거는 추후 별도로 다루기로 한다.)


속한 정당이 정권을 차지했을 때, 정부·공공기관 등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주로 3년 임기의 계약직 상근 감사직을 맡는다. 해당 공공기관 전문성이 전혀 없는데, 논공행상식으로 배정되기 가기 때문에 ‘낙하산’이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지방정부로 진출한 정치인과의 인연으로 정부기관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과거 새누리당 국제국 국장 출신 모 인사는 하와이 총영사로 부임하기도 하였고, 민주당 모 국장은 청와대 3급 국장으로 이동하기도 하였다. 지방정부 정무특보·비서실장 등의 자리로 부임한 당직자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흔하다.


감사직은 마지막 자리이지만, 대통령실·지방정부 공직은 차기 선거를 대비하는 자리가 된다.


한편, 이런저런 정무적인 노력을 하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일반 회사원으로 정년퇴직하는 경우가 있다. 다수의 국장들은 정년퇴직을 한다. 정년 이후의 삶은 천차만별이다. 퇴직이후의 삶이 잘 준비된 사람은 안온한 퇴직을 즐기지만, 준비가 덜 되어있는 사람은 아파트 경비원 자리를 알아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사무처 당직자들은 기업체 직원들에 비해 은퇴 준비가 덜 되어있다. 정치적 도약을 꿈꾸는 경우, 식사비·경조사비 등 출마 준비 비용이 급여 수준을 훨씬 상회하기 때문도 하나의 이유이고, 민주당 출신 인사인 경우 과거 급여수준이 무척 열악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과거와 달리, 정당의 사무처 당직자들은 정당인보다는 직장인의 형태에 가깝다. 과거 ‘한나라당 직원들은 기자들과 만나면 주식 이야기만 하고, 민주당 직원들은 출마 이야기만 한다.’는 여의도식 농담은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민주당 직원들 역시 노후 대비 등 주식·채권에 최선을 다하는 직장인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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