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도대체 나란 엄마는 왜 이런 걸까

by 치유의 하루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주머니 시선은 아기의 눈과 콧대를 따라 입술로 향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얼굴로 눈길을 옮겼다.


“어머, 아기 입술이 어쩜 앵두 같네요.

누굴 닮아 이렇게 예쁠까?

엄마 닮았나 보네.”


까무잡잡한 내 얼굴과 아기 손등을 번갈아 바라보던 아주머니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입술 하나로 시작된 짧은 대화는 마음 한쪽을 건드렸고, 나는 수줍은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입양 가족이 된 후로 나는 자주 이런 순간을 만난다. 친정 식구들은 아기가 나를 닮았다 하고, 시댁에서는 남편 어릴 적과 똑같다고 했다. 종종 남편과 내가 닮았다는 말에는 웃어넘기곤 했는데 딸아이와 닮았다는 말은 반가우면서도, 가슴 어딘가가 조용히 저려왔다.



누군가의 시선 속에서

우리가 가족처럼 보였다는 사실이

낯설게 다가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치유의 하루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암 경험자에서 '나 사랑 전문가'로 성장한, 치유입니다

15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