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툭한 콧날과 희미한 눈썹이 서운할지도 모르겠지만, 내 얼굴의 매력 포인트를 하나만 고르자면 단연 무쌍이다.
육아 퇴근을 마치고 남편과 잠시 마주 보고 섰다.
그 역시 나와 같은 무쌍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오늘 있었던 재미있던 육아 에피소드를 꺼냈다.
아직 웃긴 부분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그가 묘하게 미소 짓는 것 같았다.
하던 말을 멈추고 눈으로 물음표를 보내자
그가 입을 떼었다.
“여보, 눈에 쌍꺼풀 생기는데요? 오늘 많이 힘들었나 봐요.”
“나이 들어서 그래요.”
내 대답을 듣던 그의 눈이 반짝였다.
이번에는 짙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당신도 나이가 드는군요.”
그의 미소는 웃음으로 번졌다.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나도 따라 웃었다.
같이 나이 들어간다는 말이 반가웠다.
나이 듦을 함께 관찰할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뭉툭한 콧날과 희미한 눈썹도 따라 웃었다.
매력 포인트 1위 탈환의 날을 은근히 노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