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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유의 하루 Oct 26. 2024

녹즙을 멈출 수 없었던 3가지 이유

진짜 중요한 것과 실전 적용 꿀팁을 모아서

녹즙을 선택한 데는 해독 목적 외에도 3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영양입니다. 채소에 있는 파이토케미컬은 몸의 건강성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채소를 최대한 많이 먹는다 해도 매일 여섯 바구니씩 먹을 수는 없습니다. 섬유소 때문에 금방 배가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채소 섬유질을 걸러내고 즙만 짜게 된다면 가능해집니다. 즉, 다량 미네랄과 효소를 채워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에 효율적인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무염식을 보완해 주기 때문입니다. 전업 치병 중, 소금 간을 더하지 않은 식사를 했지만, 나트륨도 필수 미네랄이기에 전혀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채소 내에 있는 나트륨을 즙 형식으로 채우기로 했습니다. 무염식을 선택한 이상, 녹즙은 필수 조건이 된 셈이었습니다. 녹즙에 나트륨이 많은 셀러리를 기본으로 넣은 이유입니다. 무염식 이유는 뒤에 식사법에서 언급하겠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 치유 동반자 남편의 노력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암 환자가 되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느라 고군분투 중일 때, 그는 휴직계를 내고 아침 또는 밤에 다용도실로 출근했습니다. 배송된 녹즙용 채소를 냉장고에 정리하고, 추가할 채소를 구입하고, 잎이 큰 케일과 기다란 신선초를 큰 통에 넣어 소독하고, 당근과 비트 틈 사이 흙을 일일이 솔로 닦아내었습니다.


채소 준비만 1시간이 소요되었고, 착즙 후 보관 및 청소까지 마치면 3시간이 훌쩍 흘렀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불평불만 없이 한결같이 녹즙을 짰습니다. 만드는 사람의 에너지가 마시는 사람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며,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다용도실로 향하는 그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던, 초기 녹즙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보, 미안해)



녹즙 1L는 정답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채소 소독법도, 종류도, 비율도,
쌍기어 녹즙기도 아닙니다.

'녹즙을 대하는 마음 자세'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마시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한 때는 암 치유에 녹즙이 필수라고 여기던 때가 있었습니다. 절박한 마음에 생명수처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18개월 집중 치병 기간을 보내고 조직 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었을 때, 허탈했지만 녹즙 덕분에 부기가 빠지고 몸이 가벼워진 것을 몸소 체감한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녹즙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못합니다. 그래도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저는 녹즙을 선택할 겁니다. 대신, 초반에는 조금씩 양을 늘려가며 적응 기간을 고려해 보겠습니다.




실전 적용 Tip


(1) 간 수치가 걱정될 때

같은 녹즙을 마셔도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별 체질과 몸 상태가 천차만별일 테니까요. 처음에는 소량씩 시도해 보세요. 예를 들면,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적응기간을 잡아 보세요. 한 번에 100ml씩 하루 두 번만 마시며, 컨디션을 잘 느끼고 살펴봅니다. 이상이 없으면 1일 음용 횟수와 용량도 서서히 늘려갑니다. 더불어 혈액 검사로 확인해 보면 지속해도 될지 명쾌한 답을 얻으실 겁니다. 저도 월 1회씩 혈액 검사 결과를 보면서 간 수치 영향을 살폈습니다. 점점 더 건강해지더라고요!


(2) 착즙할 때

어떤 채소도 넣어도 됩니다. 가지, 오이, 파프리카 같은 열매채소도 좋습니다. 맛이 순해집니다. 민들레, 미나리 같이 강력한 잎채소는 비율을 낮춥니다. 뿌리채소 중, 당근은 제철에는 잎당근을 구해 뿌리부터 잎까지 전체를 다 넣어 착즙했습니다. 생강은 1~2L 기준으로 새끼손톱만큼씩만 넣어도 충분합니다. 대신 쓰고 아린 맛이 강한 채소는 꼭 피하세요. 대표적으로 부추나 열무가 있습니다. 열무는 김치 재료로 양보하셔야 합니다. 위장이 뒤집어지는 지옥을 소개해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3) 마실 때

500ml씩 2번을 마실 수도 있지만, 200ml씩 5~6번가량 나누어 마셨습니다. 한 번에 충분히 흡수될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넘치는 양은 소변으로 배출될 테니 걱정은 없습니다. 다만, 녹즙에 들인 시간과 에너지를 생각하면 1ml도 아까웠습니다. 최대한 흡수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4) 마신 후

녹즙을 마신 후로 소변이 붉게 변한 적이 있었습니다. 피로 착각하여 방광으로 전이가 되었는 줄 알고 깜짝 놀랐지요. 범인은 비트였습니다. 걱정 마시고, 비트 양을 조금 줄여보세요. 비트를 끊으면 소변 색상은 다시 돌아옵니다.


(5) 보관할 때

매일 아침 착즙해서 마실 수 있다면 제일 신선하겠습니다. 다만, 하루 1~2L씩 소비하려면 현실적으로 최대 3일에 한 번 꼴로 착즙하시길 추천합니다. 우리에겐 녹즙 외에도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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