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자연치유 1년 후에 다시 만난 무화과

자궁암 자연치유 6개월 검진 결과, 그리고 1년까지 극한의 외로움

by 치유의 하루

전업으로 치병한 지 6개월쯤 되었다. 걸어온 방향 그대로 계속 가도 될지 점검해보기로 했다. 수술을 거부하고 나온 까닭에 대학병원으로 향하지는 못했다. 대신 종합병원에서 도움을 청했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내가 하는 노력이 효과가 있다면 검사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 했다.


암 검사 결과 비정형 세포는 발견되지 않았고, HPV 바이러스는 검출되었다. CT 영상에서도 특별히 발견되는 것은 없다고 했다. 좀 전까지 요동치던 심장이 숨 고르기를 하고 있었다.



암 치유,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요?



물론 두 가지 검사에서 암세포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상 없음은 아니었다. 암이 사라졌다는 증빙은 아니란 뜻이었다. 그저 발견되지 않았다고만 말할 수 있었다. 정확한 결과는 자궁경부 및 내막 조직을 떼어내는 시술로 알 수 있었다. 계속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아무도 답해줄 수 없었다. 의사는 물론, 보호자인 남편도, 나도 말이다. 오로지 내 선택의 몫이었다. 당시 나는 내가 걸어온 길이 옳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었고, 의학적으로도 틀리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았다. 좀 더 자연치유를 해보기로 했다.





극한의 외로움이란 이런 걸까

나를 위로해 준 바이러스


나를 온전히 응원해주는 남편과 가족들이 있었다. 감사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내가 홀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길 위에서 나는 혼자였다. 외로웠다. 사무치게 외로웠다. 그렇다고 누구를 만날 심리적 여유는 없었다. 게다가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바빴다. 몸이 바쁜 와중에도 내가 혼자라는 느낌은 지속되었다. 피할 곳이 없었다. 피할 일도 아니었다.


다행이라고 말해도 될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며 직접 대면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잠깐일 거라 생각했던 시기가 하염없이 길어졌다. 정부가 나서서 사적 모임 인원을 제한했고 전 국민이 자발적으로 만남을 지양했다. 나만 못 만나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씁쓸한 위로를 얻었다.





다시 만난 무화과


6개월이 뒤에도 사적 모임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달라진 게 없는 것만 같았던 때. 장바구니에 보랏빛 무화과를 담았다. 여름과 가을 사이, 무화과가 나오는 시기가 돌아온 것이다. 내게 무화과는 낯선 과일이었다. 생김새만 보고 열대지방에서 수입한 과일이라 착각했었다.


우리 신체부위를 닮은 채소와 과일이 실제로도 그 부위(장기)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

가령 당근과 눈, 호두와 뇌 같은 조합이다. 자궁은 무화과와 닮았다고 했다. 반으로 갈라보니 정말 비슷해 보였다. 자궁에 좋다는 이야기에 암 진단 후 처음으로 무화과를 맛보았다.


은은하게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까지 모든 것이 좋았다. 그렇게 내게 특별한 과일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무화과를 만났다. 암 진단을 받고 전업 치병한 지 1년이 되었다는 뜻이었다.


그럼 이제 대학병원에 다시 한번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