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내가 지금 내게 묻는다면
명상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래는 명상과 친해지는 과정에서 궁금했던 질문 3가지입니다. 과거의 제가 지금의 제게 물어봤다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답했을지 정리해 봤습니다.
Q1. 명상이 좋다는 건 알겠는데, 하기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기 싫다면 하지 마십시오. 한 발 물러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저 지금이 때가 아닐 수 있습니다. 잠시 서먹해진 썸 관계라고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지금은 내가 명상하기 싫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이미 시작하셨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내 마음을 바라만 봐도 충분하다는 것만 기억해 주세요.
Q2. 명상이 잘 되다가도 안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러시군요. 저도 그랬습니다. 정상이니 행여 걱정은 마셔요. 그냥 계속 이어가시면 됩니다.
'명상에는 퇴보가 없다'라고 합니다. 명상 스승님 말씀 중, 제게 큰 위안이 되었던 문장입니다. 멈춤은 있을지 몰라도, 뒤로 가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당시 저는 계속 잘 이어가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 되니 조급하고 걱정되었던 모양입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집니다.
Q3. 저도 명상을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방법론으로는 무수히 많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모든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배운 단순한 방식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명상하면 떠오르는 좌선 자세도 좋고, 의자에 앉아도 좋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한자리에 머물며 숨 쉬고 또 쉬면 끝입니다. 생각이 올라오면 '응, 그래'하고 덤덤히 넘어가고, 감각이 느껴지면 그저 바라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가장 강력했던 방법은 행선이었습니다. 걷기 명상입니다. 왼발을 바닥에서 공중으로 들고, 오른발을 디디고, 다시 왼발을 내려놓고 오른발을 떼는 모든 순간 의도를 보내고 거듭 알아차리는 방식입니다. 더 자세한 방법이 궁금하신 분께는 책 《있는 그대로》를 추천해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구름 명상'이 제일 재밌었습니다. 초기 집중 치유 기간, 온열 요법 중과 바깥 산책 중에 시도했습니다. 구름을 관찰하며 마음을 이완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명상 기법입니다. 고개를 하늘 위로 들고, 구름을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무심히 지나가는 구름처럼 마음속 복잡한 생각을 흘려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명상이 잘 안된다고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당신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그저 계속하시면 됩니다.
있는 그대로
그저 바라보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