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차 교사의 행복교육
내가 신규 발령을 받아 근무했을 당시, 해당 학교의 교장 선생님께서는 모든 선생님의 존경을 받으시는 분이셨다. 나 또한 교장 선생님의 인품에 자주 감명받았었고 퇴임식에서는 대표로 송별사를 읊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그런 교장선생님께서 교무회의 때마다 늘 하시던 말씀이 있으셨는데 바로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는 말이었다. 마치 사랑을 듬뿍 받은 사람은 사랑을 줄 수 있다는 사랑의 전파력처럼 행복의 전파력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2019년의 봄날, 서울대학교 행복 연구 센터로부터 온 행복 기초 워크숍 공문을 읽게 되었다. '서울대'라는 타이틀에 한번 관심이 갔고,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는 슬로건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7월이 되어서 3일간의 행복 기초 워크숍을 듣게 되었다.
행복 교육을 위한 3가지 질문인 '왜 행복을 학교에서 가르치려고 하는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 교육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행복을 가르칠 것인가?'를 가지고 시작된 연수는 행복은 무엇인지 탐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은 사실 객관적인 것이 아니며 모두가 동의하는 어떤 정의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는 '~할 때 행복하다'는 행복의 조건에 대한 말을 자주 한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을 너무 거창하게 바라보기보다는 하위 항목으로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행복은 '행복'이라는 단일 정서가 아니라 좋은 감정을 가져오는 모든 감정 상태를 말하며 즐거움, 만족, 의미 등을 경험하고 있는 상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행복한 삶에 관한 체계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그에 기초하여 자신과 타인의 행복한 삶을 위한 관점과 습관과, 문화를 안내하는 교육을 '행복 교육'이라 정의할 수 있겠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행복'을 가르치는 것이지 '행복한 수업'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즉 행복 수업은 심리 치료가 아니라 교육의 한 부분으로서 인식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행복을 가져오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인생 전반에 대해서 내리는 평가가 좋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경험할 때 생기는 '기억하는 자아'와 순간순간의 감정적인 반응이 긍정적일 때 생기는 '경험하는 자아'가 만나 심리적인 안녕감이 생길 때 비로소 행복이 우리 곁에 있다고 느낀다. 즉 행복은 주어진 삶의 조건과 그 조건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반응에 의해 결정된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사람들의 10가지 삶의 기술을 읊어보자면 첫 째,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둘째,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셋째, 비교하지 않는다. 넷째, 돈의 힘보다 관계의 힘을 믿는다. 다섯째, 소유보다 경험을 산다. 여섯째, 돈으로 이야깃거리를 산다. 일곱째, 돈으로 시간을 산다. 여덟째, 걷고 명상하고 여행한다. 아홉째,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발견한다. 열 째, 비움으로 채운다. 행복의 기술들을 익혀서 많은 사람들이 누구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참고: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2019하반기 행복교육 기초워크숍 책자, 2019,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