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 하루

쓸모 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었어

by 움이

"쓸모 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었어."


오늘 폭우가 온다는 소식에

큰 우산을 들고나갔다.

결국 날만 흐리지 비는 안 왔다.

큰 우산을 들고 강의도 듣고 밥도 먹고

너무 귀찮은 짐이 됐다.

버리지도 못하고 너무 커서 남에게

피해 줄까 봐 조심히 들고 다녔다.


모든 약속이 끝나고 우산을 들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우산이 마치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관두고 뭘 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 내 모습.

매일매일을 열심히 살지 못한 나.

쓸모 있는 하루를 보내지 못한 날들이

많은 나를 생각해보니

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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