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었어."
오늘 폭우가 온다는 소식에
큰 우산을 들고나갔다.
결국 날만 흐리지 비는 안 왔다.
큰 우산을 들고 강의도 듣고 밥도 먹고
너무 귀찮은 짐이 됐다.
버리지도 못하고 너무 커서 남에게
피해 줄까 봐 조심히 들고 다녔다.
모든 약속이 끝나고 우산을 들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우산이 마치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관두고 뭘 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 내 모습.
매일매일을 열심히 살지 못한 나.
쓸모 있는 하루를 보내지 못한 날들이
많은 나를 생각해보니
참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