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사랑, 누군가의 길을 비추다

by 이영준

감나무에 등불이 주렁주렁 달리면

눈부신 어린 시절 고향집이 그립다

우물가 골목길 감나무가 있는 장소

무한한 시간 속 감이 익어가는 타이밍

그곳에는 말할 수 없는 행복이 있다

말하지 않는 말, 너도 나를 사랑하니.


등불은 타버리면 사라지고

피아노 선율도 연주되는 순간 흩어지지만

내 안을 비추는 등불 마음속에 영원히 남는다

씨 과일은 먹지 않고 남겨두듯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가슴속에 기꺼이 등불 하나 켜두는 것.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