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클래식 변주곡

밤의 선율

by 이영준

마음이 가난한 내가

혼자 있는 시간에는

거룩한 성 시온산으로 들어간다

클래식 변주곡에 동화되면

고운 결 그대 내게로 와

텅 빈 공간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영혼의 뜰에 잠잠히 누워

나의 기도와 리듬에 맞는

통곡의 벽 속으로 들어가면

그대 내게로 와 아름다운 밤의 선율이 된다.

밤은 헤어날 수 없는 천국

마음에 스며드는 천 개의 리듬은

사랑이 사랑을 부르는 순간처럼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져

새 힘을 얻고 얻는 밤

그대 나의 거친 바다에 닻이 되어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