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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수채화

봄빛

by 이영준

봄날에 고운 미소 띄워

우연히 나를 품는 기적의 선물을 받는다

나만 보고 달려온 바람의 심장에

더 가까이 귀를 대고 눈 맞추며,

소중한 비밀스러움에 내 마음 풀어

한 폭의 사랑의 수채화를 상상한다.

모든 사물에는 자신만의 리듬이 있고

절체절명의 신의 타이밍이 있다

바람이 살포시 기대는 초롱한 밤

고요한 바다에 오색의 바람개비 날아오르고

소망의 눈높이에서 바람이 노래한다.


개나리 샛노랗게 피어나는 봄

새들이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순간,

오랜 기다림의 향기로 피어오르고

초절정 타이밍의 내 사랑은

가슴에 고인 물을 퍼올리며 생명을 노래한다.


봄은 나를 흔드는 날들의 연속이다

시간의 무한반복 속에 둥실 떠 있는 나

그대라는 계절, 쉼 없이 나를 압도하는

너의 색깔과 속도에 인생의 꿈을 키우고

힘겨운 일상의 눈물이 반전되어

내 마음의 도화지에 봄빛 수채화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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