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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숙성의 맛

by 이영준

어린 새처럼

하얀 감꽃이 피고 질 때

그 곁에 머물던 이유,

그대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주황색 감이 옷을 벗고

하나씩 공중에 매달릴 때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맛,

쫄깃한 속살까지 빨간 달콤한 유혹.

바람과 햇살 머금은

겨울 곶감은 언제나 맛있다

겉은 곶감, 속은 홍시

그대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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