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랑의 스케치

꿋꿋함과 신뢰

by 이영준

1

그대를 처음 만난 순간

내 삶의 초원에

촉촉한 단비 내려

죽순처럼 솟아오르는 봄 같은 사랑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이

가슴 깊이 자리를 해

이제는, 물끄러미 바라보고

허튼 웃음으로 나를 속이려 해도

내 삶을 환대(歡待)하며 사랑할 수 있어요

사랑은 내게 미숙한 연습으로

청춘의 스케치처럼 서투르지만

때로는 내 안에 온몸으로 떨리는 설렘입니다.

2

사랑은 이해하는 것

설렘으로 나를 이끄는 그대

그 누구도 내 사랑을 대신할 수 없고

조그마한 사랑의 작은 권리를

빼앗아 갈 수는 없기에

순간순간 일상처럼

그대와 함께 모든 것을 이야기 나누어요

내 안에 비밀한 사랑은

마음에 갑갑한 갈증을 주지만

기나긴 날을 봄날같이 살아가게 합니다.

3

햇살이 그리운 날에

그리움에 시를 쓰지만

가슴이 텅 빈 날에는

종종 일상 속에서 두 눈을 감고

한참 동안 물끄러미 있다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드는 사랑입니다

내 호흡 속에도 머무는 그대의 사랑을

다시는, 생각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며

낡은 지우개로 빡빡 문질러 보지만

그대 몸짓에 탈출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4

내 삶에 소유의 욕망

한입 베어 문 사과 같은 사람, 그 마법이

한여름 폭우 속에서도 끊임없이 울어대는

매미소리 마냥 나의 의지를 흔들어 놓아요

바람을 따라 강을 따라 걸어도

여름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그리움입니다

그대 나를 찾는 날이면,

정작 아무 말을 못 하고 가슴만 동동 구릅니다

그대 부담스러워할까 봐

그냥, 친구로 겉치장을 한채

등대처럼 말없이 그대를 비추는 사랑입니다.

5

자연의 풍경 속에서

밝은 미소를 띤 휴식 같은 사람

그대 얼굴을 생각하노라면

어느덧 내 사랑이

조용히 몸 전체로 타오르며

그대와 춤을 추고 있어요

자꾸만, 그대 지난날 춤추던 모습과

잔잔한 눈빛이 가슴을 적시고

차오르는 그리움은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의 전율로

내 감정의 밑바닥에서 나를 울게 합니다.


6

언젠가 그대가 보낸 편지처럼

사랑스러운 그대의 수줍음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랑의 주파수가

내게 미세한 떨림으로 전해지면

나만의 마법으로

비밀스레 그대에게 전할 수 있는

내 사랑의 주파수를 보냅니다

보내는 마음은 초조하고

설렘으로 기쁨을 감당치 못합니다

단지, 그대가 내 주파수를

가슴 깊이 끌어당겨 주기를 바라고

시공간을 넘어 공감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7

그대는 설렘의 시작

사랑의 크기도 주고받는 만큼 다르겠지요

내 사랑 벙어리가 되어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는 말을 못 하고

그대로 인한 열병을 쓸어 내고자

오직 하나뿐인 내 생명

나를 오히려 끔찍이 사랑합니다

가끔씩 그대 생각으로

내 안에 모든 것이 멈출 때

그대로 물든 시간을 지우고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8

사랑의 온도는

거짓과 진실을 구별할 수 있어요

생을 걸고 외길을 달려가는 마음

그대 사랑 안에서 찬란히 빛나고 싶습니다

내 안에 뿌리를 내린 그대가

어느 날 문득, 찾아 준다면

성숙해 가는 내 사랑을 이야기하며

그대와 밤늦도록 걷고 싶습니다

나의 기도가 그대의 기쁨이 되어

사랑의 스케치로 그려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9

사랑은 마법의 감정

아직은 내 마음 그대를 맞이할 수 없어요

사랑에 서툴러,

텅 빈 나를 달래기 위해

준비 없이 그대를 사랑했는데

이제는 감당치 못할 가슴으로 출렁입니다

스스로 꿋꿋하게

버티어 주기를 바라지만

그대 한 사람을 사랑한 것이

내 마음속 섣부른 맹세로 무너져 내립니다.

10

벼랑의 끝에 선 나는 날개가 없어요

철없는 사랑의 서약은

차가운 병영 눈바람 속에서도

청춘의 기쁨이 되고

이 사랑은 마음의 천국입니다

때로는 간절함조차 아름답지만

온전한 사랑은 서로 이해하는 것,

그대와 함께 있을 때 내 모습은 아름답고

불가능한 것을 성취하게 하며

언제나 그대와 그려가는 꿈이 소중합니다.


11

두려운 만큼 나를 버려야 한다

손끝에 스치는 떨림과 온기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

단 한 사람 그대 나의 삶이다

사랑은 기다림의 선물,

나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그대 지킬 수 없는 절망은

내게 가장 큰 고통이지만

그대를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오래도록 좋은 때를 기다리는 사랑입니다.

12

꽃잎 하나에 봄은 시작되듯

사랑은 허세에서 시작된다

연필로 그리는 무채색 그리움,

내 사랑이 손을 내밀면

그대 기쁨으로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내 사랑은 대화에 서툴러

그대 안에 사랑을 읽어 내지 못합니다

사소한 것으로 다투지만

분명한 감정은 그대 사랑합니다

이 사랑의 스케치가 끝나는 날까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