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말도 길게 하는 편이 아니다.
왜냐하면 생각이 짧아서이다.
그래서 길게 말을 이어가지를 못한다.
그런데 내가 글을 쓰고 있다.
정말 웃기는 얘기다.
지난 10년 정도 페북을 하고 있지만
매번 사진 달랑 하나
그리고 몇줄의 글 뿐이다.
화공학을 전공한 이과생이라 그런지 표현이 정말 서툴다.
그런데 그런 내가 글을 쓰고 있다.
정말 웃기는 얘기다.
그런데 주위에서 얘기가 들렸다.
내 글이 좋다고.
글 잘 쓴다고.
무슨 그런 웃기는 얘기를…
그럴 리가 없다.
절대 없다.
글 세 줄도 쓸 재간이 없는데 무슨 글을 내가 썼다고…
계속 그렇게 살았다.
그런데도 언젠가는 책을 하나 내고 싶었다.
모두가 갖고 있는 인생 로망 뭐, 그런거겠지.
내가 책을 쓴다면 어떤 걸 쓸 수 있을까?
생각이란걸 한번 해봤다.
없는 걸 지어낼 능력은 없으니까
있다면 내 지나간 이야기나
이런저런 경험들 정도겠다.
내 방랑벽을 타고 이 나라, 저 나라 살아본
이야기도 꺼리는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