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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한 Jan 18. 2021

회사 때려치고 독립형 근로자를 꿈꾸는 모두에게

토머스 오퐁 '긱 워커로 사는 법' 리뷰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의 형태는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고 그 진화의 방향은 '긱 경제'로 향해있다.


'긱'이란 음악 업계에서 쓰던 용어에서 그 뜻이 파생되었는데, 음악가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정해진 시간에 공연을 하고 해당 공연에 대해 대가를 지불받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긱 워커'는 좀 더 넓은 의미에서 일회성 혹은 단기 계약으로 근로자가 클라이언트에게 결과물을 제공하고 수입을 얻는, 즉 독립형 근로자를 일컫는다.


이 책은 한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지만 근로조건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혹은 더 이상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단계적으로 긱 워커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는 이미 십여 년간 독립형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그렇다면 긱 워커로 진입하는 법에 대한 조언을 스킵해도 될까? 전혀.


어찌어찌 두 분야에서(강사와 에어비앤비) 프리랜서로 나름의 입지를 다져놓았지만 고용 불안정은 항상 꼬리표처럼 나를 따라다녔다. 누군가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긱 워커가 되는 것이 두렵다고 한다면, 나는 늘 두려웠다. 한두 분야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더 많은 다양한 분야에서 반드시 긱 워크를 찾아야만 한다. 세상이 변한 만큼 지난 십수 년과는 다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책의 저자 토머스 오퐁은 직업선택 방법과 경력 쌓기, 클라이언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작성 방법, 재무관리와 평판 관리 등 자세하고 세밀하게 긱 워커로 사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토머스는 긱 워커를 꿈꾸는 모두에게 당장 회사를 박차고 나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긱 워크 분야를 선택할 때 본인이 어느 정도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스스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회사생활을 유지하며 포트폴리오에 추가될 경력을 쌓는 것을 추천한다.


긱 워커가 되기 위한 단기 목표 구체화에 대해서는 SMART기법을 소개했다. 이는 Specific(구체적인), Measurable(수치화할 수 있는), Attainable(달성 가능한), Realistic(현실적인), Time limited(마감기한이 있는) 단기 목표를 적어보는 기법이다. 나 역시 뚜렷하고 일관성 있는 목표 설정을 위해 이것을 적용하여 목표를 적어보았는데 심적으로는 상당히 효과적이다! (일단 심적으로만)


자기 브랜드를 구축할 때에는 온라인 미디어와 블로그를 활용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한국의 경우는 인스타그램이 효과적인 자기 브랜드 구축 플랫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브런치도.


일감을 찾는 과정에서는 무료 서비스 제공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무보수는 합당하지 않지만 무료 서비스 제공 후 추천글을 요구하거나 업무 소개를 약속받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한 업적도 역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최대한 효과적으로 드러내서 자기 브랜드를 확고히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일을 맡는 것 이외에 ‘나만의 열정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은 추천한다. ‘나만의 열정 프로젝트’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예컨대 브런치 작가라면 매주 관련 분야의 글을 꾸준히 올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수입과 관련 없이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장기적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 생각이 된다.


또한 토머스는 독립형 근로자로서 시간관리에 엄격해야 하며 재무관리에도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리랜서는 65세에 은퇴할 것은 가정하고 계획해야 한다고 한다. 살아온 세월보다 짧은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내용은 새 출발의 두려움에 관한 것이었다. 두려움에 맞서기 위해 3개월간 목표 분야에서 수입이 전혀 없어도 지장이 없을 정도의 재정상태, 그리고 철저한 포트폴리오와 영업전략 계획을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한 준비 후에는 스스로 긱 워커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이유를 적어봄으로써 자신감을 높여야 한다.


상당히 고무적인 것은 숙련된 긱 워커에게 맞는 일이 있는 만큼 새내기 긱 워커에게도 맞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경력이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나에게 맞는 일로 경력을 시작할 수 있음을 기억한다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분야 혹은 새로운 위치에 뛰어드는 것은 언제나 두렵다. 그러나 계획과 전략 그리고 실천을 통해 우리는 모두 이 시대가 환영할만한 긱 워커가 될 수 있다. 나를 비롯해 사표를 품은 회사원들, 다양한 직종에 도전하고 싶은 근로자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므로 읽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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