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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한 Sep 01. 2021

자축! 브런치 작가 데뷔 1주년

나르시시즘으로 보낸 작가의 1년

카톡 프로필에 브런치 작가 합격일을 디데이로 표시해두었는데, 오늘 보니 365일이었다. 지난여름 카페 이곳저곳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문장을 다듬고, 두 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것이 생각이 난다. ('내 글이 왜 탈락이냐고?'라고 약간의 분노를 했던 것도)


지금까지 118편의 글을 발행하고 두 편의 글은 발행 취소를 했다. 매거진은 8개 운영 중이고 브런치 북은 하나 펴냈다. 다른 누구와 비교할 것 없이 나름 뿌듯한 성과이다. 내가 글다운 글을 쓰고 있는지 가끔씩 의심스럽지만, 그보다 더 자주 내 글이 재밌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독서모임 사람들과 '나르시시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멤버 한분이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1부터 10까지의 숫자로 표현해보라고 하셨고, 나는 9 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꽤 높은데요?라고 질문하신 분이 놀라셨다. 그런가?


글 쓰는 사람은 자아도취가 좀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에 대한 글 쓰는 것도 즐겨야 하고 완성된 나의 글 자체를 즐기기도 해야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지 않은가?


글쓰기와 자아도취감은 상호작용을 하기도 한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글을 썼기 때문에 나는 또 빼도 박도 못하고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년 간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성장충은 또 자아도취를 해본다..) 그것은 지난 글들을 읽어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나 좀 쓰네? 했던 글들도 지금 읽어보면 엉성하기 짝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365일 뒤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


'나 좀 쓰네?' 하는 감정으로 열심히 쓰고, '와 진짜 엉성했었네?' 하는 느낌을 받을 만큼 성장해야지.


앞으로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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