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청소년 같은 표현이 아니라
가정밖 청소년이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는
한 청소년지도사의 말이
너무나 와닿았던 기억이 있기에
사회밖 어른들 사이에 있는 지금이
그렇게 많이 슬프지만은 않다
사회 안으로 진입하고 싶어도
절대로 가지 못할 이곳의 수많은 어른들이
돈만을 의지하는 것 또한
이상하지 않게 느껴진다
무법지대에선 돈이 법이다
돈보다 상위 개념의 가치는 없다
사회밖 어른들에겐
타인을 위해 행동할 시간은 없다
그랬다간 그들에게 전부인
돈을 벌 시간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사회밖 어른들이 나쁘거나
그들이 추구하는 돈이 나쁜 게 아니라
사회 안으로의 진입이 너무나 힘든 게 문제다
사회 안에 있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는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 자체가 너무 좁아서
지금 내가 있는 이곳보다도 더 바깥 테두리에선
분명 나보다 더 힘든 어른들이 존재할 게 뻔해서
그저 지금의 이 사회 자체를 미워하는 것으로
분을 삭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