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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귀 힘의 한계

by 파인애플


맥아리 없이 펼쳐진 손가락 사이로 모든 게 빠져나간다

한두 번 있었던 일도 아닌데 왜 이리 슬프고 서글픈지

이럴 땐 처음부터 아무것도 잡지 말걸

하는 생각에 허무해지지만


어차피 다시 돌아가더라도

나는 내 힘이 허락하는 한 모든 것을 꽉 붙들게 뻔하니


그냥 이 모든 게 순리려니 하고 만다

내 인생 속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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