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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등

by 파인애플


아무것도 죽이지 못하는 도끼의 등이

내 동반자의 등을 지긋이 누르는

꿈을 꾸었다


때로 도끼의 등은 도끼 그 자체보다도

두렵게 느껴진다는 것을 알기에

꿈에서 깨어난 나는

동반자의 옆에서 그의 등을 한참동안 도닥여 주었다


어쩌면 평생동안 그래야 할지도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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