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사실 나뉠 생각이 없었다
하필 사람에게 발각되어 각각의 이름으로 정의내려진 후엔
둘은 분리되어 각자에게 편한 공간에만 머물러 있다가
봄이 시작될 무렵에만
둘은 애초부터 나뉘어질 생각따윈 없었다는 듯 함께 흘러간다
그 빛과 그 그림자는
어느 쪽이 먼저가 되었든 자신을 발견하고 공간을 내어준 사람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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