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섭취 금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언젠가 티라미수를 만들었던 기록입니다
저는 티라미수를 매우 좋아하고
즐겨 만드는데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쉽다
2. 술이 들어감
대충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
오늘의 재료:
마스카포네 치즈, 노른자, 생크림, 사보이 아르디 또는 레이디스핑거쿠키 또는 비스퀴라고 불리지만 결국 그냥 계란과자인 것, 깔루아, 에스프레소, 설탕, 기타등등
*노른자, 깔루아 -> 생략가
*사보이아르디 -> 카스테라, 스펀지케익, 파운드케익. 어떤 걸로든 대체 가능합니다. 식빵으로 하는 사람도 봤습니다..만 그건 하지마세요
-바닐라빈이 들어가면 여러 모로 좋습니다.. 만 없이 만들었습니다. 거지라서요
우선 커피를 내립니다.
진하게 탄 카누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제조 과정에 정성을 1도 들일 생각이 없기 때문에 커피라도 에스프레소를 썼습니다.
에스프레소에 깔루아를 대충 넣고 설탕도 대충 넣고 섞습니다.
얼마나 넣을지는 주인장 맘입니다
대충 맛봤을때 달달하면 됩니다
간이 맞으면 냉동실에서 식혀줍니다
노른자에 설탕을 대충 1:1로 붓고 미색이 날 때까지 저어줍니다
중탕을 해서 살균을 해주기도 하는데
그냥 해도 되긴 될..겁니다.?
노른자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넣어 풀어줍니다
저는 이때 소금을 한꼬집 넣어주는 걸 좋아합니다.
맛도 잘 묶이고 뭐랄까
마스카포네의 고소함이 올라갑니당
매끈하게 풀린 치즈와 노른자는 정말 예쁩니다
개이뻐진짜
치즈가 잘 섞였으면 국간장 깔루아를 좀 부어줍니다
동양의 숙성된 짠맛에 건방진 서양치즈가 바짝 긴장해 최고의 맛을 내
는건 아니고
커피액에 1차로 깔루아가 들어갔잖아요?
치즈에도 깔루아를 좀 넣어주면 맛이 조화로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렇게 합니다
대충 이자카야에서 주는 간장마요 같으면 되
겠냐?
먹다 취할지도 모르니 저거보다 덜 넣도록 합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목적이란 게 다르니 저는 좀 더 부어주었습니다 ㅎㅎ
치즈 베이스에 생크림과 설탕, 연유를 눈대중으로 넣고 휘핑을 쳐 줍니다
이때 크림 양은 치즈의 1/2~동량을 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휘핑기를 꺼내기는 귀찮으니 직접 젓겠습니다
사실은 크림도 따로 휘핑해서 섞는게 좋지만
제가.. 그렇게까지.. 해야할까요
젓고.. 젓고
또 젓습니다..
하....XX..
거품기가 지나간 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짝 올릴 필요는 없고, 뚝 뚝 흐르는 정도면 됩니다
사실 저거보단 조금 더 쳐줘도 되는데
꼴도 보기 싫으니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처음에 소개한 사보이..레이디스.. 됐고
특이점이 온 계란과자를 커피액에 담갔다가 빼줍니다
너무 금방 빼면 커피액이 잘 스며들지 않고, 너무 오래 담그면 녹아버리니 주의합니다.
준비해둔 용기에 쭉 깔아주면 됩니다
편~안
남은 커피액은 그냥 부어버립니다
아까워서 그런것도 맞고 과자가 커피를 많이 흡수할수록 맛있어서 그런것도 맞습니다
과자: 죽여줘
아 그리고
투명용기를 써서 티라미수를 만들 때,
벽면에 커피액이 묻으면
나중에 크림과 섞여 지저분해진 게 그대로 보입니다
크림을 붓기 전에 벽면을 살짝 닦아주세요..
이건 진짜 꿀팁입니당
짜잔
끝입니다
참 쉽죠?
코코아파우더는 지금 뿌려도 되고, 먹기 직전에 뿌려도 됩니다
저는 이 상태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제 뒷정리를 해주는데요
당근케익 굽고나니 선녀가 따로없네
치울게 없습니다
설거지도 이정도가 끝인 효자품목입니다
3시간 정도가 지나 한 번 먹어봤습니다
접시에 담은 후 코코아파우더를 뿌려주면 되는데요,
저렴한 제품은 오징어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제껀.. 비싸서 안납니다
원래 티라미수는 재료자랑하려고 만드는겁니다
사실 이탈리아 음식이 겉만 번지지르르하지 별거없습ㄴ
그리고 티라미수 먹을 때 꿀팁은요
절대 들숨을 쉬지 않는 겁니다
수저로 푹 떠서 한 입에 하압 넣으면
포근한 코코아파우더가 입천장에 닿는 동시에,
혀 위로 부드럽게 녹아드는 크림과 커피향, 쌉싸름한 술냄새가 섞이면서 기분 좋은 시너지를 냅니다.
티라미수 어원이 <나를 끌어올리다>라는 뜻이라던데, 어딘지 이해가 되는 맛입니다.
취한다는게 아니라요.. 맞을수도 있지만요..
이건 다음날인데요
대충 만든 티라미수에 싸구려 레드와인
진짜 괜찮은 조합입니다
문화 사대주의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지만
대충 장수막걸리 안주로 조청유과 먹는거랑 비슷하지 않을까요
남은 티라미수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먹는 게 좋은데요
당연하겠죠? 계란 생크림 치즈가 들어감
그런데 저는 그냥 며칠 두고 먹습니다
티라미수도 역시 상하기 직전이 제일 맛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입에 맞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인생이 더 써지면 그때 맛있게 먹으면 되니까요
<날 끌어올리는 티라미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