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변하고, 결국 헤어지는 때가 있어서일까?
특히 아이들의 '지금 모습'이 그렇다.
내 아이들은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하겠지만,
지금 나이대의 모습(유치원, 초딩저학년)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나이에서만 보여지는 특유의 순수함, 엉뚱함, 귀여운 볼따구, 아빠를 찾음은 점점 사라져 갈 것이다.
뭐.. 자녀가 크면 크는 대로 소통도 깊어지고, 무르익어가는 관계에도 나름 매력은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 나이의 모습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참 아쉽다.
마찬가지로 만1살 ~ 3살 즈음의 귀여움이 폭발하던 시기도 지나갔다.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순간들이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다.
열심히 찍어둔 핸폰 사진에서만 흔적을 찾을 수 있을 뿐.
'이런 경험을 해가며 나도 어른이 되어가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나중에 지금 모습을 사진으로 추억하며 그리워할 걸 알면서도, 정작 지금의 나는 소중한 것의 가치를 잘 못 느끼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생각해 보니 아이들 뿐 아니라, 모든 소중한 것에 대해 그런 것 같다.
인생에서 소중한 게 생길수록 피할 수 없는 감정들 - 아쉬움, 후회, 슬픔
그 가운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얼까?
어떻게 해야 알차게, 온전히, 후회 없이 소중한 것들을 대할 수 있을까?
어제 새벽에 잠이 깨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세 가지 정도 떠올라 핸드폰에 메모를 했다.
(나 스스로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이기도 하다.)
1. 받아들이기
모든 것은 변하고,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세상의 모든 관계에는 이별의 때가 반드시 찾아온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고, 때론 괴롭기도 하다.
그러나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도 정말 깊이 수용하면 강력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
복잡함을 없애주고, 소중한 것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준다.
2. 감사하기
뭔가 잃을 수 있다는 것은, 이전에 그것이 내게 주어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시간, 성격, 건강, 지적능력, 가족, 사랑하는 사람 등.
일상적이지만 가만 헤아릴수록 소중한 것들.
이것들을 의식적으로라도 기억하는 게 받은 자의 도리가 아닐까.
동시에 소중한 것을 대하는 가장 인간적이고 이상적인 반응이 아닐까 싶다.
3. 현재에 집중하기
모든 것엔 변화가 있고 헤어짐이 있다. 인정.
마찬가지로 변하지 않는 사실은 '최소 지금은' 소중한 것들이 여전히 내 주위에 있다는 것.
퇴근하면 아이들의 앙증맞은 모습을 마음껏 볼 수 있다.
마음껏 대화 나눌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선택할 수 있다.
이 기회를 의미 없이 흘려보낼것인지, 생생하게 경험하고 누릴것인지.
어쩌면.. 주어진 것만 잘 챙겨도 인생은 이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