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왜 이리 좋은 책이 많을까?
세상엔 정말 좋은 책이 많은 것 같다.
나중에 읽고 싶은 책들을 휴대폰 메모장에 기록해 놓았다.
벌써 꽤 많은 메모가 쌓였고, 오늘도 쌓여간다.
문제는 그 메모가 쌓이는 속도에 비해 독서속도가 느리다는 것.
문득
'왜 어릴 때부터 책들을 많이 읽지 못했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뚜렷한 목표점 없이 살던 시절이 스쳐간다.
그때 흘려보낸 많은 시간들이 떠오른다.
아깝다.
그 당시에도 뭔가 하긴 했던 거 같다.
고민도하고. 무료함을 타개할 방법도 궁리해 보고.
여튼 내가 생각하는 가치에 그리 부합하는 시간은 아니었던가 보다.
그럼 난 어떤 걸 가치 있는 시간이라 볼까?
좋은 책을 읽는 시간.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
이런 것들이다.
정말 좋은 책을 읽을 땐 행복하다.
심지어 아껴읽고 싶다.
음미하며 읽고 싶다.
다음에 이 정도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읽기 전의 나와 읽고 난 후의 내가 다름을 느낀다.
그런 상상을 해본다.
이런 좋은 책을 계속 읽어나가면..
내 사고의 깊이와 지혜로움은 얼마나 더 깊어질까?
어떤 현상을 마주할 때 얻는 통찰과 깨달음은 얼마나 더 예리해질까?
난 얼마나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갈까?
아쉬움을 생각해 본다.
왜 그리 아쉬워하지? 지금부터 읽으면 되는걸.
그냥 어렸던 시절의 자유와 시간적 풍요로움이 부러워서 그런 것 같다.
독서를 하나의 완결이 존재하는 과제로 인식해서 그런 것 같다.
부지런히 독서를 쌓아온 사람과 만날 때 느껴지는 번뜩임이 부러워서인 것 같다.
해결책을 찾아본다.
책 읽기를 수단이나 과제가 아닌 삶의 한 모습으로 보면 어떨까.
좋은 책을 읽는 게 고역이 아닌데,
그냥 그 책을 붙들고 있는 내 모습이 좋고,
읽고 나면 떠올리며 곱씹을 수 있어 좋고,
내가 조금씩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이 좋고.
그거면 된 거 아닐까.
암튼..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데.. ㅎ
내 마음을 좀 더 들여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