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전하는 출간일기
똑똑.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체코의 시계는 새벽 5시를 향해 초침을 돌리고 있네요.
이 시간에 눈이 떠진 걸 보니
아직 시차 적응이 안되고 있나 봐요.
6월 한 달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살았습니다.
에세이집 출간을 위해 잠시 한국에 다녀왔거든요.
작년 봄에 체코로 와서 여름 중턱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반 년간 써내려간 글들을 긁어 모으니 대략 A4 100장 정도의 분량이 되더라고요. 그 원고를 들고 출판사 문을 두드린 게 지난 3월이니까요. 거의 넉 달 만에 책이 나왔네요. 어쩌면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감사한 일이죠.
책 제목은 뭐가 좋을지, 본명으로 할지 필명을 쓸지, 표지와 내지 디자인은 어떤 게 나을지… 답이 없는 고민들에 답을 내리며 신비롭고 기이한 출판의 세계를 맛보았습니다. 아직은 뭐가 뭔지 그저 얼떨떨하지만 이런 기분도 차츰 정리되겠죠. 그래도 당분간은 소란스런 감정들을 조금 더 귀히 여기며 즐겨볼까 해요. 사는 동안 언제 또 느껴볼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말인데요. 혹, 서점을 지나시다 우연히 이 책을 보신다면 ‘이게 그 책이구나’하고 알아봐 주시길요. 더위 조심하시고요. 안팎으로 늘 건강하세요. *-*
-체코에서, 조수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