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일기]
나는 왜 교수가 되고 싶었을까?

- 학생의 질문 속에 담긴 철학적 고민

by Chemifessor
학생의 질문

학생과 상담을 하다가 학생이 질문을 했다.

"교수님, 왜 교수님이 되고 싶으셨어요?"

학생의 질문은 단순해 보였지만, 사실 깊은 고민을 유발하는 본질적인 물음이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답변을 해줄 수 있을까?'

잠시 고민을 한 후 조심스럽게 대답을 했다.

"나는 연구가 재밌어 보여서 교수가 되고 싶었어. 막상 대학원에 들어가니 상상과는 다른 세계가 펼쳐지기는 했지만. 하하하"

멋쩍은 웃음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이 대답이 진짜 내 마음을 완전히 표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에 대한 고민

왜 교수가 되고 싶었을까?

이 질문을 되뇌이면서 곰곰이 곱씹어봤다.

나는 연구를 사랑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험을 통해 확인하며,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마주할 때 느끼는 그 설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교수라는 역할은 단순히 연구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그들의 진로를 고민하며, 나아가 학문적 커뮤니티를 이끄는 것이 포함된다. 이런 면에서 교수는 연구소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직업이다.


대학원의 역할 변화

요즘 대학원에 가려는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그들의 이유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취업의 대안으로서의 대학원, 연구직을 얻기 위한 과정, 혹은 더 좋은 학교로의 진학이라는 목적이 주를 이룬다. 그들이 연구를 진정으로 좋아해서 대학원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는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떤 교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어떤 연구실을 만들고 싶은지 자주 고민한다.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 단순히 연구비와 해외 학회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학문에 대한 열정을 키우고,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답을 찾아가는 여정

내가 왜 교수가 되고 싶었는지에 대한 답은 아직도 찾는 중이다. 하지만 확실히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교수라는 길은 연구를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가르침과 멘토링, 그리고 학문적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교수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고민의 끝에 언젠가 나는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답변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왜 교수가 되고 싶으셨어요?"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오늘도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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