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일기] 대학의 존재 이유

- 오늘도 고민이 깊어지는 교수의 이야기

by Chemifessor
근본적인 물음

왜 대학이 존재하는가?

이 물음은 언젠가부터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왜 대학은 존재해야 할까? 대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 곳일까?

대학.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대학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고등 교육을 베푸는 교육 기관.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 이론과 응용 방법을 교수하고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한다.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이와 동등한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사람이 입학하며, 연한은 2년에서 6년까지이다."

하지만 요즘 내가 속한 대학을 바라보면, 과연 이곳이 정말 고등 교육을 베푸는 곳인지 의심스럽다.

대학의 역할이란?

얼마 전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이공계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학 지식이 매우 부족하다는 내용이었다. 궁금한 마음에 어느 정도 부족한지 물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나를 놀라게 했다.
"이공계를 지원한 학생이 소인수분해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아주 기본적인 개념부터 다시 설명해야 하는 수준이에요."

물론 모든 학생이 명석한 두뇌를 가질 필요는 없다. 세상은 다양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야 발전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초등학교 수준의 기본 개념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온다면,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할까? 또한, 이런 학생들의 대학 입학은 과연 정당한 일일까?

철학적 고민

정부는 대학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주로 입학자 수, 졸업자 수, 취업률 같은 지표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은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경쟁한다. 학생이 입학 후 무엇을 배우고, 어떤 능력을 갖추는지는 후순위로 밀려난다. 물론, 평가를 하려면 눈에 명확히 보이는 지표들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유치에만 몰두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대학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지식이 정말로 그들의 미래에 필요한가? 아니면 단지 '4년의 시간을 유예하는 공간'에 불과한가?"

나의 고민

요즘 들어 청년들 중 "그냥 쉼"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왜 그럴까? 왜 많은 청년들이 자신을 멈춘 상태로 가둬버리는 걸까? 혹시 대학이 본래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나 역시 항상 고민한다. 내가 가르치는 내용이 학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지식인지, 그들의 미래 삶에 유용한지. 과연 내가 가르치는 것이 이들에게 의미 있는 도구가 될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오늘도 이 정답 없는 고민은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오늘 하루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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