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하는 삶과 평가당하는 삶, 그 중간 어딘가
두 가지 삶의 공존
교수라는 직업은 타인을 평가함과 동시에 스스로 평가받는, 두 가지 얼굴을 지닌 존재이다. 한 학기 강의가 끝난 후 학생들에게 성적을 부여하는 동시에, 강의에 대한 냉혹한 평가를 받는 위치이다. 때때로 학생들이 "강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에 기쁨과 함께 부담감, 그리고 깊은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논문을 작성하며 동료 연구자들의 평가를 받는 동시에, 내가 타인의 연구를 평가하는 입장에 놓여 있음을 깨닫는다. 이처럼 교수라는 직업은 항상 두 가지 입장을 동시에 경험하는 특별한 자리이다.
평가의 무게감
나에게 평가라는 행위가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한 가지 결과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공존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 속에는 단 한 가지로 규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속에서 평가를 내리고 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가늠할 수조차 없다.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학교나 회사의 면접관, 상사, 동료 등 다양한 평가 주체들 사이에서 끊임없는 평가의 압박을 받고 있다. 심지어 수많은 미디어 제작자들은 독자나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생산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부담 속에 있다. 이는 곧,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지 철저히 분석한 후,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상황은 창의적인 생각을 억제할 위험을 내포하면서도,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딜레마를 낳는다.
피드백의 감사함
나 역시 한때는 남들이 제시하는 정답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은 크게 바뀌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내 내면의 이야기와 감정을 솔직하게 나눌 때, 독자들과의 진정한 연결고리가 생긴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글을 쓴 후, 독자들이 공감의 댓글을 남겨주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 삶의 무게가 조금씩 덜어지는 기분을 느낀다. 그 순간, 글 한 줄 한 줄이 치유가 되어 돌아오는 경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값지다. 또한, 브런치에 수많은 작가들이 자신만의 소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습을 보며, 우리 모두는 평가하는 삶과 평가받는 삶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가는 행인의 한 마디, 친구의 따뜻한 격려, 심지어 낯선 이의 작은 미소까지, 모든 순간이 서로를 평가하고 영향을 주는 과정이다. 이렇듯 늘 누군가의 시선 속에 있음을 자각하며, 나 역시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정갈하게 다듬으려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