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일기] 등록금 인상을 바라보며

- 학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by Chemifessor
등록금 인상 이슈

등록금 인상. 최근 대학가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언론에서 다수의 주요 사립대가 등록금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16년간 등록금을 동결한 결과, 대학 재정은 어려워졌고 “대학이 고등학교보다 못하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등록금 인상이 정말 필수적인 것일까?


경제학적으로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만약 다이아몬드를 천 원에 살 수 있다면, 우리는 다이아몬드를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할 것인가? 금액과 희소성에서 오는 가치는 무시하기 어렵다. 현재의 대학 등록금은 물가 상승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그 가치가 평가절하되고 있다. 또한 정부 주도의 다양한 장학 제도를 통해 사실상 무료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학생들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생겼다. 과거에는 ‘SKY 출신’이나 ‘인서울 대학’이라는 명칭만으로도 취업이 보장되곤 했는데, 이는 초·중·고 12년간의 교육 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결과를 사회가 인정한 문화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취업이 어려워졌으며, 채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좋은 일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반면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가 몰리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이 더 이상 취업을 보장해 주지 못하고, 그 위상도 예전만큼 높지 않게 되었다.

대학 가치 하락의 이유

글로벌 인재 경쟁 심화
첫째, 해외 출신 고급 인력의 유입으로 인해 국내 대학 졸업자가 설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해외 인력을 손쉽게 채용할 수 있게 되면서 능력 있는 인재 풀이 전 세계로 확대되었다. 과거 우리나라가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던 시절에는 좋은 대학 졸업자를 선발해 현장에 투입하는 전략이 주류였지만, 현재는 해외 학위 출신자들이 교수직뿐만 아니라 기업체에 지원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대학교수 수준의 능력을 가진 인재들이 대기업에 많이 포진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국내 대학 출신들이 기업을 이끌어 가는 주체로 자리 잡기 어려워진 것이다.


대학 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
둘째, 대학 교육의 본질에 대한 시각 자체가 달라진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대학 교육은 단순히 명문 대학의 이름이나 높은 스펙, 재력만을 바라보기보다는 학문과 경험에 투자하여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이 진정한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등록금 인상 문제만 부각되면서 정작 교육의 내실과 학생들이 체득할 경험은 등한시되고 있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이 졸업 후 실제 산업 현장에서 즉각 활용될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육 내용과 산업 현장 사이에 괴리가 존재하는 점 또한 대학의 위상 저하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밝은 미래의 위한 청사진

결론적으로, 등록금 인상 자체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등록금 인상을 통해 학교의 재정이 확충된다면, 학교는 교육 및 연구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키우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이러한 변화가 취업 시장에서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길 바란다. 모두가 많이 어려운 시기에 행복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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