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세대를 통해 그들의 지혜를 배운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있는 공간
대학이라는 공간에는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10대부터 정년 퇴직을 앞둔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공존한다. 이들을 지켜보며 '아름다운 늙음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품게 된다. 이십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그들만의 철학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 나이대만의 속도감과 감각이 존재한다. 매년 들어오는 신입생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한 해 한 해 생각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그만큼 빠르게 세상이 변화해가고 있다는 것을 학생들을 통해서 느끼게 된다. 반면, 육십대의 교수들은 또 다른 무게와 깊이를 보여준다. 오랜 세월동안 세상을 경험한 데서 나오는 연륜과 깊이는 배울 점이 많다. 삶을 대하는 태도, 말하는 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각 세대별로 다르다는 점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차이는 단순히 나이 때문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과 쌓인 경험, 그리고 그 속에서 형성된 가치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많은 점을 배우게 된다. 여기에서 교수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 드러난다. 교수는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나의 배움의 깊이가 그들의 삶의 지혜로 인해 점점 깊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여러 세대를 통해 존중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십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때로는 따라가기 어려운 속도와 감각에 놀라게 된다. 그들의 언어는 빠르고, 생각은 유연하며,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는 미래를 향한 에너지가 흐른다. 반면, 육십대 교수들의 세계는 정제되어 있고 무게감이 있다.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문화와 흐름이 있으며, 이는 그들이 걸어온 삶의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는 그 차이를 통해 세대를 이해하고, 서로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해 존중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그들의 철학, 문화, 세대적 정서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 사람을 이루는 근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너무나도 다양한 세대의 혼재로 인해 나의 정체성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다. 이렇게 만들어가는 것이 나라는 사람일테니까.
한단계 성숙하는 나
나는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점점 더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예전에는 내가 가진 생각이 맞다고 여겼지만, 지금은 다르다. 각자가 가진 생각과 관점을 통해 '왜 이 사람은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정답도, 오답도 없다.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이 있으며, 그것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결국 내 마음의 여유와 삶의 깊이에 달려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들의 생각을 읽으려 노력한다.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기보다는, 그저 조용히 바라보고, 받아들이고자 한다. 나에게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사람들을 통해서 내가 몰랐던 나만의 장점을 찾게되고, 나에게 부정적인 말을 해주는 사람들을 통해서 나의 단점을 보완하게 된다. 오늘 하루도 나는 원석에서 다이아몬드로 변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