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이렇게 만드는 걸까
나의 작은 몸짓이
나만의 것이 아닐 수 있다.
누군가에게 작은 미소가 되고,
신선한 숨이 되고,
잠깐의 휴식이 되고
행복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나는 매일 그러하다.
사무실 구석진 창가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애써 데려와 보여주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곳.
무심한 듯, 안보는 듯, 관심 없는 듯한데도
가끔 누군가 "인형을 갖다 놓았네"
"물 줘야 될 거 같아" 하며
시크한 듯 관심을 보인다.
나는 안다.
작은 식물들에게서 받는,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가를 느낀다는 것을
그것은 영혼의 쉼이고 위로라는 것을ᆢ
큰 사람이 아닌 나는
아무 힘이 없다고 생각했다.
세상이 답답할 때는,
큰 사람이 나타나 세상을 바꿔주길 바랐다.
누군가 큰 소리를 내어
나 대신 소리쳐주길 바랐다
나태주 시인이 초대된 영상을 보았다.
마지막 말씀에 소개해 주신,
'마당을 쓸었습니다'를 들으며
잊고 있던, 깨닫지 못했던,
작다고 여겨 중요한지 몰랐던 작은 몸짓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
갑자기 시인이 된 마음으로 설렌다.
<마당을 쓸었습니다>ㅡ나태주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