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일 때, 직장인은 미안하고 속상하다
월급쟁이는 수중에 많은 돈이 없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자와 달리 매달 일정한 금액을 받는 월급쟁이 직장인의 경우
갑자기 한 번에 큰돈을 써야 할 상황이 오면 많은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얼마 전 가족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이 생겼다.
새벽부터 배앓이를 하다가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119 구급차량을 불러 병원에 입원하였다.
병원에서는 여러 검사를 확인하더니 바로 응급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하였다.
병명은 바로 급성 충수염! 맹장염이라고 잘 알고 있는 병명이다.
익히 잘 알고 있는 병이라 큰 무리가 없는 수술로 인식하고 있으나
내 예상과 달리 맹장이 터져 이미 복막염이 발생하였고 장기가 흡착되는 현상까지 발생한 아주 극심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처음 간단하게 생각한 수술과 달리
수술시간은 예상보다 배로 길어졌다.
다행히 당일 수술을 바로 진행하였고 수술도 잘 마무리되었다.
수술하고 바로 뒤에 전신마취가 풀린 뒤로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였다.
맹정신으로 있을 수 없는 정도의 통증이 전달되어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전해 들으며 나 역시 마음이 많이 무겁고 아팠다.
가라앉은 마음을 다시 끌어올리며 다음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했다.
직장인이라 연차를 길게 혹은 자주 사용하는 것이 무리가 있었다.
코로나19로 아직 병원에서는 보호자 1명 외에는 병실에 접근할 수없다 하였다.
병간호에 대해 생각 한 다음 병원비가 떠올랐다.
안타깝게도 실비보험이 없었다.
실비보험이 없어 수술 입원 날짜 별로 병실 입원비와 약재비 그리고 수술비가 나날이 불어나게 된다.
수술비가 얼마나 나올지 예상하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보니 비슷한 증상으로 맹장이 터져 복막염까지 발생하여 장기 흡착 현상을 겪은 환자가 브이로그를 찍어둔 게 있었다. 영상 속 환자는 비교적 젊은 나이였는데 실비보험이 없었고 병원비로 무려 340만 원을 지출하였다고 밝혔다.
340만 원...
2023년 3월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 평균월급은 333만 원이다.
1달치 직장인 평균 월급보다도 더 많은 금액을 병원비로 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이때부터 머리가 본격적으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심한 복통과 수술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무겁고 아파핬지만
340만 원이라는 숫자에 경제적인 부담과 한 달치 월급이 지출로 발생하는 것을 생각하니
한 달 벌어 한 달 겨우 생활하는 가난한 월급쟁이라는 사실이 속상했다.
연차도 편하게 쓸 수 없고 많지 않은 소득으로 월급쟁이 생활을 하는 직장인의 삶이 고달파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