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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Jul 27. 2020

우리 아이의 슬기로운 발음 생활

[발음 편] 언어재활사가 알려주는 진짜 '발음'이야기 1

우리 아이의 발음 문제,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어떤 아이는 수다스럽게 긴 문장으로 말을 잘하지만, 자세히 듣다보면 특정 발음의 오류로 인해서 아동이 표현 하고자 하는 의도가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되는 것이 어려운 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또, 어떤 아이는 /ㄹ/발음을 어려워하거나 받침으로 오는 발음들을 모두 생략하는 경우가 있고, 어떤 아이는 유독 혀 짧은 소리를 내는 등 아이들의 발음 문제는 개인마다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말소리는 자음과 모음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흔히 아이들은 모음보다는 자음 발음에 있어서 오류가 빈번하게 관찰되고 말 명료도가 떨어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다.


# 조음음운 장애(Articulation & Phonological Disorder)란?

언어와는 또 다른 개념인 말 적인 요소 중 하나인 '발음'은 언어재활에서 '조음음운 장애' 영역으로 구분한다.

조음음운 장애란, 산출된 말소리가 여러 가지 이유로 의사소통에 방해를 받을 때 발생하는 의사소통장애 중 하나이다. 조음음운 장애는 1) 발음을 담당하는 기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 2) 발음을 지시하는 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3) 발화를 듣고 모니터링하는데 문제가 생긴 경우 등 증상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고, 크게 두 가지의 형태로 '조음장애'와 '음운장애'로 나눠서 구분짓기도 한다.


조음장애: 주로 장애의 원인이 화자의 생리적 차원에 있는 경우
- 기질적 원인: 청각장애, 구개파열, 아동/성인의 뇌신경 손상 등
- 기능적 원인: 조음기관의 기능적 조절 문제/음성 문제

음운 장애: 장애의 원인이 화자의 언어적 차원에 있는 경우
- 음운론적 문제: 음운인식의 부재 혹은 음운인식능력의 어려움


우리 아이가 발음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의 원인이 있다.

첫 번째는 기질적인/ 구조적인 원인으로 인한 발음 문제인 경우인데, 청각장애나 구개파열 등 기질(발음기관)적인 원인으로 발생되는 발음 오류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아이의 기질적인 문제를 수술적인 처치 등으로 원인을 먼저 제거한 후, 발음 오류를 치료하게 된다.

두 번째는 정상적인 조음 능력, 즉 발음기관을 조절하는 능력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잘못 발음하는 습관이 있거나 미세 근육, 혀 움직임 등의 발음기관을 조절할 때에 잘못된 움직임으로 발음 오류가 나타나는 경우이다.


앞서 말한것과 같이 언어재활에서 조음치료의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질적인 측면의 원인이 해결된 후에 아동의 발음 습관을 교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만약 아이의 발음문제가 기질적인 문제로 발현되었다면 아무리 좋은 조음치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조음기관의 기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 없이는 조음 치료만으로 발음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동의 발음문제가 기질적인 원인이 아닌, 습관 등 기능적인 원인으로 발생된 단순한 발음문제라면 언어치료를 통해 발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발음이 좋지 않거나 특정 발음을 어려워하는 경우에는 먼저 전문가의 평가에 따라 그 원인이 기질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잘못 발음하는 습관 즉 기능적인 문제인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


다음 편에서는 우리말의 자음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아보고, 자음의  발음 습득은 연령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Reference-
김수진, 신지영(2007). 조음음운장애, 시그마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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