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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Jul 28. 2020

부모와 함께하는 언어놀이(6-8개월)

언어재활사가 알려주는 연령별 언어놀이_04

언어발달 연령(6-8개월)

[수용 언어 증진 활동]

생후, 반년이 지나면 아이들은 서서히 혼자서도 앉아서 놀 수 있게 된다. 누워만 있던 아이는 혼자 앉을 수 있게 되면서 더 넓은 시야로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부모는 아이의 시선을 쫒아가며 아이가 관심 갖고 흥미를 느끼는 물건이나 대상의 이름을 알려준다.

활동 1. 단어를 이해하기 시작
: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몇 가지의 단어들, 명사 어휘(엄마, 아빠, 자신의 이름, 맘마 등), 동사 어휘(안녕, 빠이, 주세요, 이리 와, 안아 등)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일상생활을 통해서 아이가 접하는 사물이나 사람 또는 행동을 단어로 여러 번 들려준다.

활동 2.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일관성 있게 반응하기
: 부모가 아이의 이름을 불렀을 때, 처음에는 아이가 부모를 쳐다볼때마다 환하게 웃어주거나 박수를 치는 등 일관되게 반응을 해주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아이의 이름을 불렀을 때 아이가 부모의 눈을 보아도 반응해주지 않고 잠시 기다려주다가 아이가 소리를 내거나 몸을 움직이는 반응을 보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관되게 반응해준다.

활동 3. 일상생활 용품의 이름을 인지하기
: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들의 이름을 아이에게 알려준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같은 사물을 여러 번 보여주고 이름을 불러준다. 아동이 하나의 사물의 이름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아이가 알고 있는 사물과 아이가 알지 못하는 사물을 동시에 제시한 뒤 둘 중 하나의 이름 만을 들려주고 사물의 이름을 변별하도록 유도한다.

[표현 언어 증진 활동]

이 시기의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말소리를 내며 즐거워하는 데, 이를 옹알이라고 한다. 이때 나타나는 옹알이는 주변의 말소리 즉, 엄마의 모국어에 영향을 받는다. 아이의 옹알이를 집중해서 들어보면 말소리에 나타나는 자음과 모음이 조합된 형태의 옹알이가 산출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활동 1. 2-3개의 다른 음절로 조합된 말소리 모방하기
: 아이에게 다양한 말소리로 조합된 옹알이를 반복해서 둘려준다. 아이가 완벽하지 않아도 부모의 말소리를 모방하거나 비슷한 옹알이를 할 때마다 부모는 입모양을 따라 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등 다양한 리액션으로 아이의 옹알이를 강화시켜준다(예: 마마/다다/나나/하하/두두/히히 등).
 
활동 2. 4개 이상의 음절을 사용하여 소리 내기
: 아이와 함께 다양한 소리를 내면서 억양이나 목소리의 패턴을 다르게 하여 아이에게 들려준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탑 쌓기 놀이를 하면서 '더더더더, 하나 더'라고 말하거나 여러 가지 사물을 만지며 '보들보들', '거칠거칠'이라고 말해준다.

활동 3. 곤지곤지 잼잼, 까꿍놀이
: 이 시기의 아이도 부모도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놀이 중 하나가 바로 '곤지곤지 잼잼'이나, '까꿍놀이'일 것이다. 예를 들어, 먼저 엄마가 두 눈을 자신의 손으로 가렸다가 아이가 소리를 내면, 얼굴에서 손을 떼며 '까꿍'이라고 말한다. 또는 엄마가 아이의 눈을 손이나 수건으로 가렸다가 치우면서 까꿍놀이를 하는 등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다.





아이가 서서히 혼자 앉아있을 수 있게 되면서, 아이의 활동반경뿐만 아니라 부모의 활동반경도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누워만 있던 때에는 그저 천장만 멀뚱멀뚱 보거나 손과 발에 침을 듬뿍 묻혀가며 오로지 자신에게만 관심을 갖던 시기가 지나고, 6개월 정도가 되면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닌다. 아이가 접하게 되는 외부 환경도 넓어지기 시작하면서 아이에게 들려줘야 할 단어들도 자연스럽게 다양해졌다.


언어재활에서의 구조화된 치료 상황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단어들의 실물을 제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활동 자료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시각 자료들이다. 시각 자료에도 아이가 받아들이는 정보의 차이는 달라지기기 때문에 자료의 난이도에 따라 제공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단어와 그에 해당하는 사물의 이름을 연결하기 위해서 가장 쉬운 단계는 실제 사물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실제 사물과 가장 비슷한 선명한 컬러의 모형이며, 다음으로는 실제 사물을 찍은 컬러 사진, 그 다음은 흑백 사진, 마지막은 선 그림이다. 이렇게 다양한 시각 자료들은 모두 하나의 단어를 의미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 모든 단서들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이 전제되어야 다양한 시각 자료들을 모두 하나의 단어로 인지할 수 있게 된다. 가정에서 언어를 지도할 때에도 부모가 이런 것들을 미리 알고 있어야 아이에게 보다 쉬운 단서들을 제시하면서 부담을 최소화하여 언어를 자극해줄 수 있다.


하나의 단어를 알려줄 때에는 처음부터 너무 많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은 아이에게 오히려 부담과 혼란을 야기시킨다. 어떤 때는 부모가 아이에게 큰 공을 보여주며 '공'이라고 알려주고, 또 잠시 뒤에는 아주 작은 공을 보여주면서 '이것도 공이야'라고 말한다면 아이가 '공'이라는 단어를 학습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단어를 아이에게 제시할 때에는 아이가 그 단어를 충분히 이해하기 전까지는 일관되고 동일한 자극물로 아동에게 사물을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그런 뒤에 아이가 그 단어를 이해하게 되면, 여러 가지 다양한 시각자료들을 제시해서 단어의 개념을 확장시켜주는 것이 아이의 언어능력을 자극시키는 데 좋은 방법이 된다.





-Reference-
김영태(2002). 아동 언어장애의 진단 및 치료. 서울: 학지사.
김영태, 이영철 편역(1992). 조기언어교육 프로그램. 서울: 특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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