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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Jul 26. 2020

부모와 함께하는 언어놀이(4-6개월)

언어재활사가 알려주는 연령별 언어놀이_03

언어발달 연령(4-6개월)

[수용 언어 증진 활동]

백일 정도가 되면 아이도 익숙한 엄마, 아빠의 목소리에 반응하게 되고, 자신을 부를 때마다 들리는 말소리의 패턴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익숙해진 소리에 차츰 눈을 깜빡이거나 눈을 돌리며 반응하게 된다. 엄마 뱃속에서 양수를 통해 듣던 소리의 패턴과 다른 육성의 소리를 점차 선별할 수 있게 되며, 그중에서도 친숙한 목소리로 자신을 부를 때 들려오는 소리의 패턴에 익숙해지며 그것이 자신의 이름임을 알게 된다.

활동 1. 자신의 이름을 인지하기
: 이 시기의 아이들은 서서히 엄마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자신의 이름을 인지하기 시작한다. 아동과 함께 거울을 보고 앉아서 아이를 가리키며 이름을 들려준다.

활동 2. 여러 가지 목소리 유형을 인식하기
: 다양한 목소리를 아이에게 들려준다. 즐거운 목소리로 아이를 부르며 웃는 얼굴을 보여주고, 부드러운 이불로 아이를 덮어주며 배와 뺨을 문질러준다. 딱딱한 목소리를 들려주며 무표정한 얼굴로 거친 천을 아이의 손에 가져다준다.

[표현 언어 증진 활동]

이 시기의 아이들은 차츰 자신의 조음기관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발성기관을 통해 다양한 소리를 내는 'Vocal play'를 즐기게 된다. 목구멍을 울려보기도 하고, 입술을 붙였다 떼거나 혀를 굴리며 내는 소리들을 내며 자신의 조음기관을 마음껏 탐색한다.

활동 1. /오/나 /우/ 모음 소리 내기
: 입술을 모아서 앞으로 쭉 내밀며 발음하는 원순 모음 /오/와 /우/ 소리를 내면서 아이가 엄마의 입술을 보고 만질 수 있도록 한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장난감이 튀어나올 때마다 아이의 얼굴을 보며 놀란 표정으로 /오/와 /우/소리를 조금 과장되게 내어 아이의 관심을 이끌어 낸다.
 
활동 2. 입술소리/ㅂ,ㅃ,ㅍ,ㅁ/ 따라 말하기
: 입술소리를 반복(예: 브브브/므므므)하여 들려주거나 입술소리들과 다양한 모음을 결합시킨 음절(예: 바바바, 미미미)을 반복하여 들려준다. 이때에도 아이의 손을 부모의 입에 가져다 댄 뒤 양 입술이 맞닿아 소리가 나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입술소리 즉, 양순음으로 이루어진 말소리 들을 놀이 속에서 들려주면서 아이의 자발적인 발화를 촉진시킨다. 비눗방울을 불며 '푸푸-'하거나, 자동차를 밀며 '붕-붕-'소리를 들려준다.





규하가 백일 정도가 되었을 때, 아이와 함께 보내는 하루가 이전에 내가 보내왔던 하루의 시간보다 꽤나 길게 느껴졌었던 기억이 난다. 유독 더 그렇게 느꼈던 것은 아이의 집중력이 매우 짧아서 1분도 버텨주지 못했고, 아무래도 깨어있는 시간보다는 아이가 잠들어 있거나 아니면 졸려하거나, 배고파 울거나 아니면 맘마를 먹이고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배부른 아이를 들쳐 안고 집 안을 서성거리며 트림을 시키는 시간들이 더 길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무언가를 해보려다가도 아이는 졸려하거나 배고파하며 울어대기 시작했고, 열심히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나름 다양한 자극을 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는 유독 반응이 적은 아이였기 때문에 서로 무언가를 주고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이내 지치기 쉽상이었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는 부모가 무언가를 시도하여 아이의 반응을 반드시 이끌어내 보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아이와 부모의 지루한 시간을 달래줄(한 두 번 정도 시도해보면 좋을) 가벼운 놀이로 위의 활동들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단, 가벼운 그 활동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부모교육을 하게 되면, 부모들은 열정적으로 아이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한 두달이 지나도 아이에게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그 열정이 서서히 식어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부모의 열정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큰 부담이 되기 쉽고, 그 부담감은 아이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거나 부모도 아이도 지치게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매일 반복되는 작은 루틴을 통해 자연스럽게 새로운 과제를 학습해간다. 부슬부슬 가랑비에 옷이 젖어들 듯, 하루에 한두 번씩이라도 매일의 일상 속에서 아이에게 노출되는 활동은 아이에게 익숙한 자신감을 제공해줄 수 있다. 언어를 습득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과정이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시간이 하루 일과 중 꼭 끝내야 할 부담스런 숙제이기보다는 아이와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위해서는 부모도 아이도 느껴지는 놀이의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 매일 반복되는 놀이를 통해 아이 또한 부모와 소통하며 익숙한 놀이 패턴들을 통해 자신이 해야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아이가 갖게되는 자신감은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고,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면서 언어를 입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게 되는 밑거름이 된다.






-Reference-
김영태(2002). 아동 언어장애의 진단 및 치료. 서울: 학지사.
김영태, 이영철 편역(1992). 조기언어교육 프로그램. 서울: 특수교육.

그림출처: by 키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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