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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Nov 16. 2019

#3 엄마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첫 번째.

우리 아이가 거쳐야 할 정상 언어발달이란?

말 늦은 우리 아이가 현재 언어발달에 있어 어느 단계에 위치해 있으며, 또래 아이들의 언어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언어발달단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의미 있는 첫 낱말을 나타내기 이전, 돌 전후까지 말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친다.

말소리를 내기 이전의 영아들은 발성 단계를 거치게 된다. 다양한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반사적 울음이 나타나고, 숨쉬기, 빨기, 수유 후 트림이나 재채기와 같은 소리들을 내면서 성대라는 기관을 진동하고 발성기관을 통한 공기는 여러 조음기관들을 거치며 막혔다가 열리면서 다양한 소리들을 산출한다.

1-2개월 정도가 되면 영아들은 목을 울리는 소리를 내며 자신들의 기분을 표현한다. 긴 모음처럼 들리는 목 울리는 소리를 통해 옹알이를 준비한다. 4개월 정도가 되면 처음으로 반사적 웃음이 아닌 사회적인 웃음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이후 발성 놀이가 증가하는데 하나의 모음 발성에서 다양한 모음들을 조합하여 발성 놀이를 즐긴다. 6개월 즈음이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진정한 음절이 나타나는 옹알이가 출현하고 자음과 모음의 점점 복잡해지며 다채로운 옹알이가 나타난다. 아이의 말 시작에 있어서 옹알이에 대한 부모의 반응은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의 옹알이에 어떻게 반응을 해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신나게 언어놀이를 시작하기도 하고, 혹은 입을 다물어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6개월 이후에 나타나는 옹알이는 주변에서 듣는 언어의 영향을 받는다. 이는 옹알이에 나타나는 특정 모음과 자음이 영아들이 주변에서 듣는 언어의 특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영아들은 옹알이를 첫 낱말로 발전시킨다. 이때 의미 있는 첫 낱말로 가기 이전에 원시 어 즉, 유사단어의 형태가 나타난다. 이러한 과도기를 거치는 1년 여간의 시간 동안 아이들은 말을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준비과정을 거친다. 성도나 발성기관들의 신체적인 성장과 발달이라든지, 말을 담당하는 뇌와 신경계의 발달, 그리고 끊임없이 언어환경에 노출되고 자신의 발성을 듣는 과정 등을 통해 말을 하기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난다. 이러한 것들과 함께  말소리를 지각하고 구별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말소리를 변별하고 범주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인 '범주적 지각 능력'은 /b/, /p/의 음소 사이의 경계, 즉 /ㅂ/, /ㅍ/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지각하는 능력이다. 이를 통해 말소리를 인식하게 되고, 이를 통해 모국어의 소리 패턴을 학습하고 단어의 의미를 표상화하여 드디어 첫 낱말(first word)을 산출하게 된다. 이는 곧 단어들을 구성하는 소리들에 대한 어떤 정신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한다는 뜻이며, 이를 음운 체계라고 부른다. 18개월 전후, 보유 어휘가 50개 정도가 되는 시기가 되는 어휘 폭발기(보유하는 어휘수가 폭발적으로 증가)에는 음운 체계의 표상, 음운 인식이 두 돌을 전후하여 발달하게 된다. 돌을 전후하여 아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를 조합하기 시작한다. 두 단어 조합을 전보식 말(전보문)이라고 한다. 전보문 이후에 문법적인 형태소들이 등장하며 부정표현, 의문사(누구, 어디, 무엇, 왜, 언제, 어떻게)가 나타나고 세 단어 이상의 문장들이 출현하며 보다 정교하고 복잡한 문장 발화가 3-4세 이후 나타난다. 5세 정도가 되면 유창성, 조음적인 특성 등이 보다 정교화되어 다채로운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  




언어치료의 시작은 우리 아이의 현재 언어 단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진단하는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목표를 세워 언어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주변 엄마들이 '이렇게 해야 말이 빨리 는다, 어떤 학습지가 좋다더라, 어떤 것을 보기만 하면 알아서 말이 떼 진다더라'와 같은 선무당이 사람 잡는 어설픈 조언들에 이제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누구의 아이도 아닌 내 아이를, 나를 믿고 선택하여 태어난 이 아이를 남들이 이리저리 휘젓고 마음대로 실험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자.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떤 것을 중심에 잡고 아이를 지도해야 할지 막막할 엄마들에게 현직 언어치료사이자 엄마인 필자가 이제부터 이해하기 쉽고 보다 구체적으로, 핵심만 콕콕 집어서 하나씩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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