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조기중재가 필요한 아이일까? 아니면 언어지도만으로 가능할까?
-청각장애(Hearing Impairment): 보통 1000명당 1명 정도로 심각한 청력상실을 나타내는 아이들이 태어나며(Carrel, 1977), 생후 6개월 이전에 심각한 중이염을 반복적으로 앓게 되면 청력손실로 인한 언어발달지연이 발생되기도 한다. 언어능력에서 듣기 능력은 말하기 능력을 위한 기초가 되기 때문에, 청력 손상으로 인해 듣기 능력에 제한을 받게 되면, 언어발달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청력의 손실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기관에서 청력 기기검사 및 청각사의 평가를 통해 아이의 청력 수준을 평가하고 이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받은 후 언어재활을 시작해야 한다. 심각한 청력손실이 있다 하더라도 인공와우나 보청기의 도움으로 듣기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며, 듣기 훈련과 언어재활을 통해 언어를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지적장애 (Intellectual Disability): 지적장애란 지적 기능이 평균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며 동시에 적응하는 능력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제한되는 것을 말한다(미국 정신의학회, 1994). 일반적으로 지적장애를 동반한 경우에는 언어발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운증후군과 윌리엄스 증후군 등이 이에 포함된다. 지적장애를 동반한 언어발달지연의 경우에도 반드시 조기중재가 필요하지만,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인지발달이 느리기 때문에 언어발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한 언어발달지연인지를 판단하기는 쉽지않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소아정신과나 전문기관에서 아이의 인지발달을 진단해보아야 한다.
-자폐스펙트럼(Autism spectrum): 생후 30개월 이전에 나타나는 심각한 언어와 의사소통의 손상을 말한다. 자페 스펙트럼의 특징으로는 손상된 사회적 발달, 지체되고 정상에서 벗어난 언어 그리고 동일함을 추구하는 것 등이 있다. 자폐스펙트럼의 경우 앞에서 설명한 세 가지의 공통된 특징이 나타나지만 아이마다 다양한 기능 수준을 보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함께 적절한 조기중재를 지원받아야 한다.
-반응성 애착장애(Reactive Attachment Disorder): 필자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유형 중 하나로, 부모와 아이가 애착 형성의 실패로 인해 사회적 관계 형성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장애이다. 반응성 애착장애 아동은 주 양육자와 갖는 정서적 유대감의 결여로 인해 신체적으로 혹은 지적능력이나 정서적인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된다. 반응성 애착장애를 보이는 아동은 눈맞춤이 어렵고,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으며 혼자서만 놀려고 하는 등 자폐 범주성 장애와 유사한 행동 특성을 보이지만, 자페 범주성 장애와는 달리 심각한 의사소통 장애와 상동 행동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주양육자와의 정상적인 애착 형성이 이루어지면 정상적인 언어발달의 가능성이 높은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자폐와 비슷한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전문가와 함께 언어재활을 진행해야 한다.
-언어 자극의 부족으로 인한 말 늦은 아이(Late talker): 대체로 이해 언어능력보다 표현 언어능력에 현저한 지체를 보이는 아동을 말한다. 단, 청력 손상이나 인지적 문제, 신경학적인 결함, 정서 문제 등이 없고 표준화 검사 중 표현어휘 검사 결과 10퍼센트에 해당하는 아동을 말한다. 이 아이들은 보통 두 돌 전에 표현할 수 있는 어휘가 10개 미만이며, 만 3세가 되어도 표현 어휘가 50개 미만이거나 두 단어로 조합된 문장이 출현하지 않는 아동이다. 이 경우에도 언어 이외에 다른 발달에 어려움이 없지만, 언어 자극이 부족한 환경에서 자랐거나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이해 언어능력보다 표현 언어능력이 지체되는 경우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