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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Jul 10. 2020

부모가 알아야 할 언어발달검사의 모든 것_02

언어발달검사에는 어떤 검사들이 있나요?

우리 아이가 '언어검사'를 받는다고 하면, 단순히 하나의 검사만 받는 것이 아니라 연령에 따라 다양한 검사들을 진행하게 된다. 언어검사는 크게 이해 언어능력을 평가해 볼 수 있는 검사와 표현 언어능력을 평가해 볼 수 있는 검사로 나뉜다. 연령에 따라서도 종류가 달라지는데, 부모가 아이의 어휘능력을 보고하여 체크하는 체크리스트 언어검사에서부터, 어휘와 문법 형태소들을 파악해볼 수 있는 언어검사, 그리고 학령기 아이들의 담화 수준 능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 등의 상위 언어능력을 평가하는 언어검사도구들이 있다.


언어치료실을 찾은 부모들은 대체로 언어평가를 받기 전에 자신의 아이가 어떤 검사들을 받게 될 것인가에 대한 안내를 제공받지 못한다. 언어평가 후에도 아이가 어떤 언어검사를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 없이 언어평가에 대한 결과만을 듣게 된다. 제한된 시간 동안 부모상담이 진행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에 부모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항상 부족하다는 점은 임상에서 가장 안타까워하는 점이기도 하다.


지금부터는 우리 아이가 언어발달검사를 받을 때 어떤 언어발달검사를 받게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주양육자를 통한 언어발달 체크리스트
 1) SELSI(Sequenced Language Scale for Infants : 영유아 언어 발달 검사)
: 생후 5개월에서 36개월 영유아의 수용 언어와 표현 언어 발달 지체를 조기에 선별할 목적으로 실시하는 간접적인 선별검사이다.  이 검사는 주 양육자의 보고 및 치료사가 영유아의 행동을 관찰하여 언어장애의 선별뿐만 아니라 수용 언어 및 표현 언어의 발달 연령, 백분위, 영역별 편차 등을 알 수 있다. 본 검사는 대상 아동의 주 양육자와의 면담이나, 주 양육자의 직접적인 관찰과 판단을 통해 이루어진다.

 2) KM-BCDI(Korean The MacArthur-Bates Communicative Development Inventories : 의사소통 발달평가)
: 본 검사는 영유아용(9개월-17개월)과 학령 전기(18개월-36개월)의 유아용이 있으며, 주양육자를 통해 언어발달을 체크할 수 있다. 아이들의 어휘 발달과 상징 및 놀이행동과 문법 발달에 관한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많은 양의 어휘 발달 자료를 얻을 수 있으며, 범주별로 어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어휘력 검사
 1) REVT(Receptive & Expressive Vocabulary Test : 수용, 표현 어휘력 검사)
: 만 2세 6개월부터 만 16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어휘력 검사이다. 대상자의 수용 및 표현 어휘능력을 평가하고, 어휘 발달 수준을 백분위 점수로 환산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또래 아동의 발달과 비교하여 아동의 전반적인 어휘 발달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본 검사는 품사별, 의미 범주별 수행 분석이 가능하다.
 2) K-BNT-C(Korean version-Boston Naming Test for Children :아동용 한국판 보스턴 이름 대기 검사)
: 만 3세부터 14세까지 아동의 이름 대기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검사이다. 대상자에게 흑백으로 그려진 사물의 그림을 보여주고 이름 대기를 평가하여 그림에 대한 시각적 인지력, 그림에 대응하는 단어 인출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도구이다.


3. 수용 & 표현 언어능력 검사
 1) PRES(Preschool Receptive-Expressive Language Scale : 취학 전 아동의 수용 언어 및 표현 언어 발달 척도)
: 만 2세부터 만 6세까지의 아동들의 수용 언어 능력과 표현 언어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검사이다.  본 검사는 컬라그림과 함께 다양하고 친숙한 장난감을 통해 아동이 자신의 언어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흥미를 유발하여 평가를 진행한다. 언어 평가 결과를 통해, 아동의 언어 수준을 언어 연령과 백분위 점수로 제공하여 같은 또래 아동과의 상대적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 조음음운 능력 검사(발음 평가)
 1) U-TAP(Urimal Test of Articulation and Phonology: 우리말 조음음운 검사) & APAC(Assessment of Phonology for Children : 아동용 발음 검사)
: 만 2세 6개월부터 아동을 대상으로 조음음운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도구이다. 단어와 문장 수준에서 아동의 조음음운 능력을 평가하여 구체적으로 어떤 말소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문맥 상황에 따라 아동의 조음음운 능력에 차이가 나타나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5. 상위 언어능력 검사
 1) 구문 의미 이해력 검사
: 만 4세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의 아동의 구문이해력을 평가하는 검사이다. 단순 언어장애 아동을 판별하거나 언어 이해력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 중 특히 구문 의미 이해력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판별하는 검사이다. 여러 언어 하위영역 중에서 구문 의미에 대해 아동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약점을 평가할 때 사용된다.
 2) 언어문제해결력 검사
: 만 5세부터 12세까지 아동의 표현 언어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검사로, 특정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측하거나 추론하여 언어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한다. 언어적 추리력과 조직 기술이 부족한 아동이나 학습장애가 의심되는 아동, 단순 언어장애가 의심되는 아동에게 실시한다.  






말이 느린 아이가 언어치료실에 처음 방문을 하게 되면, 부모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동의 언어발달에 대한 history 등 배경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그다음에는 부모 인터뷰와 함께 아동의 생활연령에 해당하는 공식적인 표준화된 언어검사들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아동의 언어발달이 또래 아동보다 현저하게 떨어져 첫 단어가 출현하기 이전의 언어능력을 보이는 경우에는 생활연령에 해당하는 언어검사로 아동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대략의 언어 연령을 예측하여 이에 대한 언어검사도 추가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생활연령이 만 3세인 아동에게 사용해볼 수 있는 검사는 수용, 표현 어휘력 검사(REVT), 취학 전 아동의 수용 언어 및 표현 언어 발달 척도(PRES), 우리말 조음음운 능력 검사(U-TAP)등이 있을 것이다. 만일 아동의 언어능력이 또래보다 현저하게 떨어져 돌 이전의 언어능력 수준이거나 아직 어휘 폭발기가 이루어지기 이전의 아동이라면, 부모 보고를 통해 아동의 언어능력을 간접적으로 평가해볼 수 있는  영유아 언어발달검사(SELSI)와 의사소통 발달평가(KM-BCDI)를 추가적으로 진행하여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아동의 언어능력을 파악해보아야 한다. 그 외에도 공식적인 검사뿐만 아니라, 치료사는 언어치료실 안에서 구조화된 놀이 상황에서 아동의 화용, 구문, 의미, 통사, 조음, 상징놀이 등의 발달을 체크하게 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언어'를 보다 정확하고 입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1) 부모 보고, 2) 표준화된 검사도구, 3) 치료사의 관찰 등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시점에서 아이의 흐트러진 퍼즐들을 끼워 맞춰 아동의 언어능력을 평가해야 하는데 단편적인 검사 하나로만 진행된 언어검사는 과잉진단을 야기할 수 있고, 치료 목표를 세우는 데 있어서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지 못한다. 따라서 언어재활사는 아이가 보유하고 있는 언어능력을 효과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 또한, 아이가 낯선 치료실에서 어떤 언어검사들이 이루어지는지 대략적인 내용들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우리 아이가 어떤 검사를 하고 있는지 미리 알고 있다면, 언어검사 상에서 나타내지 못한 아이의 언어능력에 대해 평가자에게 부연 설명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아동에게도 평가자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만약 아동이 보유하고 있는 언어능력이 100%이라고 하였을 때, 아동은 부모 이외의 낯선 사람과의 관계에서 6-70% 정도의 언어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고, 어린이집이나 사람들이 많은 공간에서는 50% 미만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수 있다. 그나마 아동의 언어능력과 제일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환경은 가정에서의 모습일 것이다. 치료실에서 아이는 낯선 환경과 자신이 현재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대부분의 아동이 본래 가지고 있는 언어능력보다 낮은 언어 수행도를 보일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에서의 언어능력을 언어치료사에게 제공해준다면, 보다 풍부한 조건 안에서 언어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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