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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Jul 21. 2020

부모와 함께하는 언어놀이(0-2개월)

언어재활사가 알려주는 연령별 언어놀이

언어발달 연령(0-2개월)

[수용 언어 증진 활동]
이 시기의 아이들은 뱃속에서 양수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를 듣다가 세상에 태어나 다양한 소리들을 처음 접하게 된다. 엄마의 말소리부터 여러 사람의 목소리와 환경음 소리들을 들려준 뒤, 촉각적, 시각적, 청각적 단서를 동시에 제시하여 들려주고 소리의 근원과 다양한 소리들을 연결해 준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아기의 반응을 함께 유도하도록 하여 소리의 자극에 아기가 반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기가 반응할 수 있는 소리의 목록을 증가시킨다.

활동 1. 반사적으로 말소리나 환경음에 반응하기
: 조용한 상태에서 적절한 크기의 말소리 들려주기
: 조용한 상태에서 환경음 들려주기: 딸랑이, 종, 호루라기, 악기 소리
=소리에 대한 전형적인 반사 반응: 몸 움직임, 몸 비틀기, 눈 깜빡거리기, 눈 크게 뜨기, 몸 움직임 멈추기, 빨기, 웃기, 미소 짓기, 울기 등/

활동 2. 큰 소리에 견디기
: 먼저 아기가 어떤 소리들에 놀라고 그 소리의 크기가 어느 정도 인지 반응을 관찰한다.
: 작은 소리부터 시작해서 점차 큰 소리로 크기를 증가시키며 다양한 소리의 크기를 들려준다.

활동 3. 소리 훈련을 통해 소리에 집중하기
: 말소리나 환경음을 들려주어 아기의 주의를 끈다.
: 특정한 소리와 특정한 활동을 짝지어 연결해준다.
: 식사시간을 알려주는 노랫소리, 목욕시간을 알리는 물소리, 산책을 알리는 박수소리 등을 제시한다.

활동 4. 친숙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들릴 때 조용해지기
: 아기의 울음소리를 그치게 하거나, 활동을 멈추게 하기 위해 친숙하고 익숙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 소리의 크기를 조절하여 작은 소리에도 집중하는 훈련을 한다.

활동 5. 다양한 소리들에 대한 인식 증가시키기
: 다양한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준비하여 장난감의 소리와 유사한 음성 소리를 들려준다.
: 아기가 각 장난감의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리듬과 억양을 변화시켜주어 다른 소리에 대한 인식을 증가시킨다.

활동 6. 진동음을 인식하기
: 아기의 손이나 얼굴에 진동음을 내는 장난감이나 북 등을 대주고 진동을 느끼며 소리를 듣게 한다.
: 종소리, 믹서기, 청소기 등과 같은 진동이 있는 환경음을 사용하여 소리를 시각, 청각, 촉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 물소리, 시계 소리, 종이 구기는 소리 등을 의성어(예: 똑똑, 똑딱똑딱, 바스락바스락)와 연결시켜 들려준다.

활동 7. 신체 부분을 이용한 소리 들려주기
: 신체 부분의 소리와 움직임을 인식시키기 위해 손으로 문지르거나 손톱으로 긁기, 손뼉 치기 등의 소리를 들려준다.





[표현 언어 증진 활동]

아기가 하는 최초의 의사표현 형식은 바로 울음이다. 아기는 울음을 통해 자신의 행동이 타인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울음에서 웃음, 미소, 옹알이, 말소리 등 다양한 표현 방법들을 사용하게 된다. 점차 아이들은 옹알이에서 음절성 발성 시기를 거쳐 첫 단어를 표현하게 되고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활동 1. 울음 이외의 다른 소리 내기   
: 아기의 발성 소리를 부모가 따라 해 줌으로써 아이가 부모의 모방 소리를 듣고 따라 말하며 발성하는 것을 즐거워하도록 훈련한다.
: 부모가 소리를 따라 할 때 아기의 손을 부모의 목에 대주어 발성 시의 진동을 느끼게 해 준다.
: 아기가 소리를 낼 때 자신의 입과 목에도 손을 대주어 촉각적인 피드백을 준다.

활동 2. /이/나 /아/와 유사한 모음 소리 내기
: 아기가 모음과 유사한 소리를 낼 때 부모가 그 소리를 따라 함으로써 아기의 소리 내기를 강화시켜준다.
: 아기에게 다양한 억양 패턴을 수반한 모음을 들려주거나 모음으로 노래를 불러준다.

활동 3. 다양한 울음 패턴 사용하기
: 이 시기에는 배고픔을 표현할 때 울음이 가장 두드러지지만, 아기의 욕구에 따라 울음소리 패턴이 다르다.
: 아기의 다양한 울음 패턴을 관찰하여 각 패턴의 의미를 파악한다.
: 아기의 다양한 울음 패턴에 따라 부모는 적절한 억양 패턴을 사용하여 아기의 욕구를 말로 대신 표현해준다.





태어남과 동시에 아이들은 이 세상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문을 열어둔다. 아기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부모를 기다리고 있지만, 출산과 함께 낯선 미지의 섬에 떨어진 부모는 매일같이 달라지는 시차에 적응하느라, 아기의 꽉 찬 기운에 서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갓 태어난 부모는 하루 종일 누워서 울기만 하는 어린 아기와 어떻게 놀아주어야 할지 고민할 시간조차 없다. 그저 거대한 폭포수 같은 아이의 울음소리를 온몸으로 받아낼 뿐이다. 나 또한 아이를 출산하고 60여 일이 다 되도록 이 시기의 발달이 어떻고, 어떤 발달이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저 우는 아이를 안고 달래는 데에만 급급했었다. 분명 전공 수업에서도 아이의 발달사에 대해 몇 년에 걸쳐 배웠고, 하다못해 시험공부를 한다며 달달 외우기도 했었고, 그동안 만났던 수많은 엄마, 아빠들에게도 부모교육을 통해 알려드렸던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막상 그것들이 내가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니 그동안의 지식들은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 버리고, 우는 아이를 보며 정신줄을 놓기 바빴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벅찼던 그 시기는 이제 막 세상에 눈뜬 아이에게 있어서는 거대한 천둥소리를 동반한 번개처럼 눈을 번쩍이게 만드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성장은 부모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이들은 부모가 준비되었건 준비되지 못했건 자신들의 성장 속도에 맞춰 힘차게 성장해간다. 그 시기의 내가 조금 더 정신줄을 잡고, 조금은 더 여유롭게 아이의 발달과정을 즐길 수 있었다면 부모인 나도 조금은 덜 불안하고, 아이에게도 더 즐거웠던 그 시절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인다.'라는 말처럼, 아이의 발달과정을 부모가 미리 알고 아이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 패턴을 파악해보고, 아이의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금 더 알아간다면 부모도 아이도 조금은 덜 불안한 그리고 조금은 더 행복한 육아의 전성기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Reference-
김영태(2002). 아동 언어장애의 진단 및 치료. 서울: 학지사.
김영태, 이영철 편역(1992). 조기언어교육 프로그램. 서울: 특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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