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생각을 키워주는 엄마의 대화법 1: '핑퐁 대화'
-'핑퐁 대화' 즉, 대화 차례 주고받기 능력(Turn taking)은 비교적 이른 시기인 3세 경에 형성되기 시작하여 습득되며, 특정 대화 주제를 관리하는 주제 운영능력은 학령기까지 지속적으로 발달한다(Nippold, 2007; Snow et al., 1996).
-다수의 연구에서 말이 느린 아동은 일반 아동에 비해 대화 차례 주고받기능력(Turn taking)과 주제 운용능력에서 어려움을 보인다고 하였다(Lee & Kim, 2001; Choi & Lee, 2013; Hong et al., 2012).
-Schiffrin(1987)은 대화에서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정보를 인식하는 것과 주제 운용능력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하였으며, 경청하기, 기억하기, 명료화 요구, 반응하기, 명료하게 말하기, 설명하기, 질문과 대답하기 등의 대화기술을 훈련한 결과, 주제 운용능력이 향상되었다고 하였다(박영롱, 최소영, 2019).
1. 경청하기: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모가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그렇구나,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추임새들을 넣어준다. 아직 말을 하기 이전의 아이라면 부모는 아이의 의미 없는 발성도 그 자체로 인정해주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아이의 소리를 모방해준다.
2. 기억하기: 무언가를 기억하려면 그 대상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 대화를 할 때에도 대화의 주제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와의 대화에서 가장 실수하기 쉬운 것 중의 하나가 아이와 대화할 때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거나, 아이의 대화를 흘려듣고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부모의 눈과 마음이 자신에게로 향하는지를 바로 안다. 물론 말을 아직 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부모가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는지를 곧바로 알아채고 자신에게 집중해주기를 바란다.
3. 명료화 요구하기: 아이가 부모와의 대화에서 무언가에 대해 설명할 때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어휘를 다 동원해서 장황하게 상황을 설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부모가 아이의 말을 정리해주어 명료하게 다시 이야기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반응하기: 나이를 막론하고 대화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리액션 일 것이다. 사람의 내면에는 모두 영혼이 깃들어 있어서 서로에게 진심인지 아닌지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아이들 또한 부모가 자신에게 보여주는 반응들이 진심인지 아닌지도 바로 알 수 있다. 다만 자신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부모이기 때문에 반박하지 않는 것일 뿐.
부모가 아이에게 진심을 보일수록 아이들은 진정한 수다쟁이가 될 수 있다.
5. 명료하게 말하기: 부모 자신이 아이에게 건네는 말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간결하고 명료한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부모가 사용하는 어휘들이 아이가 알고 있는 단어인지, 아니면 문장이 너무 길어 아이가 끝까지 집중하기 어려운지, 혹은 앞 뒤 맥락을 다 생략하고 지나치게 대용어를 많이 사용해서 문장을 간결화시키고 있지는 않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건네는 말은 아이가 알고 있는 쉬운 어휘들과, 한 문장속에 5개의 단어가 넘지 않을 정도의 간결한 문장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6. 설명하기: 대화를 할 때 아이가 잘 모르는 어휘나 상황, 문화들이 있다면, 아이의 발화가 종료된 후 설명을 덧붙여주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말수가 적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꽤나 유용한 방법이 되어준다. 다행히 아직은 아이가 알고 있는 지식이 부모를 넘어서지 않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입장을 배려해서 충분한 설명이 가능하다.
7. 질문과 대답하기: 질문의 기본 원칙인 '육아원칙'을 사용해서 간결하고 쉽게 질문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대답을 유도하기 위해 정확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하여 아이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