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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Jul 23. 2020

부모와 함께하는 언어놀이(2-4개월)

언어재활사가 알려주는 연령별 언어놀이_02

언어발달 연령(2-4개월)

[수용 언어 증진 활동]

이 시기의 아이들은 외부환경에서 들려오는 신호, 즉 여러 가지 환경음과 말소리에 서서히 반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은 부모가 사용하는 말소리의 의미를 파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아이와 놀이를 할 때에는 단어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알려주기보다는 '빵빵, 음메, 치카치카'등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하여 말을 건네는 것이 아이의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더 효과적이다.

활동 1.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똑바로 보기
: 아직 고개를 혼자의 힘으로 돌릴 수 없기 때문에 엄마가 말을 건네며 아이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간다든지, 말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아이의 고개를 돌려준다든지 물리적인 도움을 주면서 아이가 말하는 사람 쪽으로 고개를 돌려 눈 맞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때 엄마가 말을 하는 순간 입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진한 색상의 립스틱을 바르는 등 시각적인 보조물을 사용하는 것도 아이의 흥미를 끄는데 유용하다.

활동 2. 특정한 활동과 소리를 연관 짓기
: 이 단계의 아이들은 소리와 연관된 손짓이나 몸동작을 연관 짓기 시작한다. 밥을 먹기 전에 식탁을 '똑똑' 두드린다든지, 산책을 가기 전에 손뼉을 치는 것과 같은 활동을 시작으로 점차 몸동작과 함께 '똑똑, 짝짝'과 같은 의성어 소리를 연결시켜준다. 아이가 이러한 활동과 소리를 연결하기 시작하면 의도적으로 소리를 먼저 들려준 뒤에 부모가 활동이나 의성어를 조금씩 느리게 반응을 해주면서 아이가 먼저 반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준다.

활동 3.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곧바로 머리를 돌리기
: 아이에게 소리의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서 소리를 들려줄 때마다 머리의 오른쪽, 왼쪽 혹은 위, 아래 등과 같이 방향을 바꾸며 다양한 위치에서 소리를 들려준다. 아이가 자신의 시야를 확보하면서 점차 소리의 발원지도 추적할 수 있게 되면, 소리 나는 물건을 아이의 시야 밖으로 사라지게 하여 아이 스스로 소리 나는 물건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표현 언어 증진 활동]

아이들은 울음을 통한 발성만을 하다가 우연히 자신의 발성기관을 통해 울음이 아닌 발성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처음으로 옹알이를 터트리게 되는 순간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은 자신의 발음기관을 통해 말소리를 모방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우연한 기회들에 옹알이를 터트릴 때마다 아이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 아이의 발성을 유도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활동 1. 주위 환경에서 나는 소리나 말에 아이 또한 소리로 반응하기
: 아이와 함께 장난감을 만지거나 움직이면서 장난감이 내는 소리를 따라 말해주거나(예: 삐-삐-, 딸랑딸랑 등), 자동차를 굴리며 '빵빵'하고 말하거나 누르면 소리가 나는 오리 인형을 누르며 '꽥꽥' 등의 소리를 내주어 아동의 발성을 유도한다.
 
활동 2. 여러 가지 다른 소리를 시도하기
: 부모는 아동과 함께 하는 모든 활동과 소리를 연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티셔츠에 팔을 끼워 넣으며 '쏘옥~'이라고 말해주거나, 장난감 실로폰을 두드리며 '딩동댕'이라고 말해줄 수도 있다. 이 시기에는 딸랑이나 악기, 음악소리가 나는 장난감 등을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활동 3. 옹알이와 같은 음절을 반복해주기
: 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는 아이가 발성을 할 수 있는 소리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아이가 사용했던 소리들을 조합하여 옹알이하듯 아이에게 들려주는 것도 좋고, 아이와 눈을 맞추고 1음절의 말소리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말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 다음 단계로는 아이가 자발적으로 발성한 옹알이에 음절의 수를 하나 더 늘리거나 약간 변형시켜서 반복적으로 아이에게 들려준다. 이때에는 주로 아이의 조음 발달 순서에서 비교적 가장 빠르게 나타나며, 조음기관의 움직임이 쉽게 관찰되는 양순음을 아이에게 자주 들려준다.
:/마마마/ 소리를 내면서 아이에게 손을 부모의 콧등에 올려놓아주어 코의 진동을 느낄 수 있게 하거나, /파파파/라고 말하며 아이의 손을 부모의 입술 바로 앞에 대고 양 입술 사이에서 막혔다가 터져 나오는 공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하루 종일 누워서만 지내는 이 시기의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직은 고개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배도 금방 고프고, 잠도 많이 자야 하는 이 시기에도 조금만 노력하면 아이가 세상을 마음껏 탐색할 수 있도록 부모가 틈틈이 다양한 자극들을 제공해줄 수 있다. 만약 부모에게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상을 놀이로 만들어주는 생각보다 간단한 놀이 방법들이 있다. 이것은 돈도 들지 않고, 그렇다고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첫 번째는 일상의 모든 소리들을 아이의 오감과 연결해주는 것이다. 딸랑이를 흔들었다가 아이의 눈앞에 딸랑이를 가져다 보여주고, 바스락거리는 비닐을 손으로 문지르다가 아이의 발에 문질러 주기도 하고, 입 안에 넣어도 되는 소리 나는 장난감을 소리를 먼저 들려준 뒤 마음껏 입으로 탐색하게 해주는 방법이다. 아이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모든 감각을 열고 세상을 받아들인다. 하나의 소리일지라도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소리와 연결하게 되면, 그 소리가 의미하는 개념은 아이가 경험한만큼 확장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일상의 모든 소리를 엄마의 목소리를 가득담아 아이에게 들려주는 방법이다. 느닷없이 초인종 소리가 울리면, 엄마가 아이를 쳐다보며 '딩동'하고 초인종 소리를 흉내 내어 들려주고, 그림책에 동물이 나오면 울음소리를 다양하게 들려주고, 목욕 후 베이비 마사지를 하는 동안에는 아이의 다리를 만져주며 '쭉쭉~' 하고 말해주는 것들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리와 활동을 자유롭게 연결해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루했던 아이의 일상은 엄마의 목소리로 가득 차게 되고, 엄마의 말소리는 아이의 귀를 하루 종일 간지럽히며 기분 좋은 자극들을 끊임없이 아이에게 제공해줄 것이다.



-Reference-
김영태(2002). 아동 언어장애의 진단 및 치료. 서울: 학지사.
김영태, 이영철 편역(1992). 조기언어교육 프로그램. 서울: 특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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